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이 그림 아시나요?…'한국화 아이돌' 김현정의 시선

2016.04.25

[머니투데이] 김지훈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김현정의 한국화 작품 '아차我差 라면'. /사진제공=김현정

[인터뷰] '한국화 아이돌' 김현정, '내숭'으로 인기몰이

"한국사람이 한국적인 정서로 표현하면 그게 한국화아닐까요."

‘한국화의 아이돌’로 불리는 김현정(28·여)은 ‘한국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렇듯 명쾌하게 규정했다. 현대 사회의 신풍속도를 그린다는 평가를 받는 김현정은 '내숭'을 주제로 한 전시로 인기몰이를 거듭했다.

1988년 서울 출생인 김현정은 선화예중‧고를 거쳐 서울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가나인사아트센터 개관 이후 최대 관객을 모은 2014년 개인전 ‘내숭 올림픽’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로 작품을 알려왔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전파되어 일반에도 익숙한 '아차(我差) 라면'이 그의 작업이다. 한복을 입은 여성이 주전자 냄비에 라면을 올려 먹고 있고, 그 근처에 명품 가방과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 커피컵이 자리한 그림이다. 또래 여성들의 숨김 없는 진솔한 모습을 담아낸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가 라면을 참 좋아하는데요. 밖에서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카페를 찾더라고요. 프리미엄 라면(한봉지)이 1500원 정도인데 커피는 훨씬 더 비싸잖아요. 그런 게 역설적으로 다가왔어요."

가방위로 커피가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 '아차'싶은 기분을 표현한 이 그림의 제목에 나 아(我)와 부족할 차(差)를 붙였다. 한편으로 김현정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한 그림이란 설명이다.

김현정 작가.

김현정은 인물을 누드로 그린 뒤 반투명 한복을 덧칠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김현정의 작업에서 한복은 ‘감췄지만 속이 훤히 보인다’는 내숭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의 신'을 꿈꾸는 이 당찬 여성 한국화가는 최근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개최한 개인전, ‘내숭 놀이공원’에 약 6만7402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1일까지 총 27일간 열린 개인전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2496명 수준.

김현정 개인전 전시팀은 입장객 수를 일일이 세어본 후 변호사로부터 공증 과정까지 거치며 ‘인기’를 수치화했다. 그리고 이 통계를 동시대 한국 대표작가로 손 꼽히는 54세의 서도호와 비교해 설명했다. 김현정에 따르면 2012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 설치작가 서도호의 개인전 ‘집속의 집’에 64일간 10만명이상이 다녀갔으며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581명 수준이다. 단순 비교지만, 김현정에게 쏠린 대중적인 관심을 가늠케 한다.

그림은 해학을 머금고 있지만 작업에 대한 관점은 진지하다. 그림을 자신의 '자식'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쉽사리 수집가에게 그림을 넘기지 않는 태도다.

"저는 제 그림들이 제 '새끼'라고 생각해요. 엄만데 우리 애기들이 어떻게 보여줄지 보여준다. 그런 것들까지 고민하는 것이 작업에 대한 애정이지요. 소장 희망자를 직접 만나보지 않으면 작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제 '애기'들이 가서 홀대당할 수도 있잖아요."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