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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제주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 매화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2016.05.14

[뉴스1] 권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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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왈종 화백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동양화가 이왈종 개인전 '제주 생활의 중도' 5.17~6.12 현대화랑.

"이번 전시회의 그림들엔 특히 매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엄동설한에 꽃망울 터뜨리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제주도에서 매화가 제일 먼저 핍니다."

'제주생활의 중도(中道)' 전시회를 앞두고 12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양화가 이왈종(71) 화백은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그림 대부분에는 화폭 가득 연분홍빛의 매화와 진홍색의 홍매화가 팝콘처럼 피어있다. 그 가운데 새나 개, 사람, 집, 자동차 등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중도'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왈종 화백에게 '중도'란 '평상심'과 '평등사상'을 의미한다.이화백은 "'중도'의 의미는 '평상심' '치우치지 않는 마음' '비교하지 않는 것' '평등사상' 등을 의미한다"면서 "매화 말고도 동백이나 수선화 등도 그리는데 어떨 때는 집보다도 크게 그린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게 꽃"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부터 제주에 정착한 이화백은 '제주생활의 중도'의 주제로 일관되게 작업해왔다. 그 주제를 통해 이화백은 '절대자유의 세계' '인간과 자연의 평등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구현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뿐 아니라 부조, 목조, 도자기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화백은 "절친한 친구가 17년전 뇌출혈로 갑자기 죽고 난 후 향료를 구하려고 인사동에 갔는데 맘에 드는 게 없어 직접 향료를 만들었다"면서 목조, 석조 등의 다양한 조각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주 어린이를 대상으로 20년 가까이 무료 5개월 미술교실을 열고 유니세프에는 매년 3000만원씩 5년동안 기부도 하는 등 어린이 사랑도 남다르다.

다음과 같은 말에는 스스로도 중도의 삶을 살며 겸허하게 남은 생을 마감하려는 자세가 담겼다.

"5년만 살다 오려고 작심하고 제주도로 갔는데 27년이 됐습니다. 지금은 '1년만 있다가 죽을 거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그리고 1년을 살아내면 '1년 연장됐네. 1년 있다 죽을 거다'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매년 반복합니다. 70세 넘어서 이미 나의 유통기한은 지났고 1년이 남은 내 유효기간일 뿐입니다."

이왈종 의 작품 '제주생활의 중도, 2015' 장지 위에 혼합© 이왈종

이왈종의 작품 '제주생활의 중도, 2016' 테라코타 위에 혼합 © 이왈종

권영미 기자(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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