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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유명 작가 미술품, 26만원 균일가에 구매하세요"

2016.05.17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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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 이화여대 교수 © News1

[인터뷰]미술저변 확대 위해 신개념 '이카프 아트페어' 기획한 조덕현 이화여대 교수
이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유명작가와 신진 작품 2600여점 전시 판매.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을 26만원 균일가에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페어'(미술시장)가 열린다. 바로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30주년을 기념한 '아트페스타 이화'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카프(ECAF) 아트페어'다.

단, 작가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신진 작가와 함께 전시된 작품 가운데 구매자의 느낌에 따라 무작위로 골라야 한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과 같은 방식의 아트페어다.

'아트페스타 이화'의 실행위원장을 맡은 조덕현 이화여대 교수(서양화가)는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 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처음 개최하는 '이카프 아트페어'는 고가의 작품만을 판매하는 기존 방식을 대체하고, 미술품 구매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마련한 기획한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가의 이름값과 관계없이 오직 구매자의 감각으로만 그림을 선택하라는 것"이라며 "현직 교수나 유명 작가가 이른바 '계급장'을 떼고 그림만으로 관객의 선택을 받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출품한 그림 대신 제자들의 작품이 많이 팔린다면 훨씬 더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이카프 아트페어'는 이화여대 내 조형예술대학 2층에 있는 이화아트센터 및 복도에서 29일까지 이어진다. 원인종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장을 비롯해 우순옥, 이광호, 김보희, 이종목, 김종구, 이기영, 노충현, 문성식, 강석호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현직 작가를 비롯해 김채원, 이고운, 정은영, 황은정, 김순임, 장서영, 함연주 등 이화여대 출신의 주목받는 신진 및 중견 작가 외에도 재학생의 작품까지 총 2600여 점이 소개된다. 구매할 수 있는 작품 숫자에는 별도 제한이 없다.

이카프 아트페어에 출품되는 모든 작품은 이화여대 창립 1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가로, 세로 13인치로 제작됐다. 출품 편수와 판매 가격도 130주년의 의미를 더한다는 뜻에서 2600점과 26만원으로 정해졌다. 평면 회화뿐 아니라 부조,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동일 크기로 전시된다. 동시대 다양한 세대 작가들의 다양한 면면을 파노라마 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조 교수는 "올해 행사에선 온라인 구매 방식은 채택하지 않고 아트페어 관람객에게만 판매한다"며 "올해 행사의 성과를 봐서 생각하는 것만큼 미술계에 순기능을 한다면 앞으로 매년 개교 기념 행사에 맞춰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이대 앞에 옷 가게가 많던 거리가 임대료 상승으로 최근 '슬럼화'돼 있는데, 이곳을 젊은 작가들의 작은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가 모인 '아트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달러를 넘으면 미술품 구매층의 저변이 넓어지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미술품 구매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며 "이런 상황을 미술계에서 뜻을 모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카프 아트페어의 작품 전시 모습. (이화여대 제공)© News1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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