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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예화와 우화 속 진실의 꼬리잡기…'아이스크림 먹는 백곰'

2016.06.07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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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변대용 '아이스크림 먹는 백곰'(207×350×200㎝, frp, 우레탄 페인트, 2011) 16-06-06

온몸에 아이스크림을 뒤집어쓴 곰, 커다란 아이스크림 덩어리 주변에서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핥고 있는 곰, 아이스크림을 옮기는 곰….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곳곳에 아이스크림에 푹 빠진 흰 곰들이 전시됐다. 곰들은 부드럽고 둥그스름한 이미지에 산뜻한 파스텔톤의 칼라로 채색돼 친근감을 준다.

곰들의 모습은 사랑스럽고 시원함이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는 그늘이 존재한다. 아이스크림은 녹아내리는 빙하 탓에 생존 위기에 놓인 북극곰을 위한 위로의 음식이다. 북극곰들에게 잠깐의 달콤한 기분을 제공할 수 있지만, 대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곰들은 팝 아티스트 변대용(44)이 제작했다. 변대용의 조각들은 이처럼 예화로 가득하다. 그 가득함 속에는 환경과 사회에 대한 경종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여러 층의 단서를 설치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작가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포착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그러나 이런 속사정까지 알 필요는 없다. 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하면 된다.

에비뉴엘에 전시된 작품은 대형 설치물 ‘아이스크림을 먹는 백곰’을 비롯해 백곰 시리즈 9점과 대형 푸우 렌티큘라 등 19점이다.

【서울=뉴시스】변대용 '아이스크림을 옮기는 방법'(45×35×50㎝, frp, 우레탄 페인트, 2015) 16-06-06

키티와 미키 시리즈도 있다. 쥐와 고양이, 혹은 쥐와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 작품이다. 사회적 약자와 강자로 비유되는 이 관계를 비틀어 키티와 미키를 만들었다.

작품 가운데 사진 8점은 사진가 임수식이 촬영한 것들이다. 임수식은 자신의 시선에서 바라본 변대용의 조형물을 사진으로 풀어냈다. 협업이지만, 변대용은 임수식에게 어떠한 관점도 강요하지 않았다. 작품 가운데 한점은 변대용의 작업실과 서재를 찍은 임수식의 대표작인 ‘책가도’다. .

작품들은 ‘멜팅아이스’라는 제목으로 7월25일까지 볼 수 있다. 이후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으로 옮겨져 7월28일부터 8월21일까지 전시된다. 이곳에서는 ‘트라잉 리밋’이라는 제목으로 리우 올림픽을 기념한 스포츠 작품들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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