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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젊은 건축가'展 주인공 신형철이 말한 '재활용 건축' 미학

2016.07.06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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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 당선자인 신형철 건축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폐선박 활용한 건축물 선보인 신형철,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 당선.

"산업화 시대가 만들어낸 결과물도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마치 미술관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낡고 오래된 배가 건축물로 재활용 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건축가 신형철은 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설치된 건축물 '템플‘(Temp'L)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신형철은 ‘템플’로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공동 주최한 신예 건축가 발굴·전시 프로그램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의 당선자가 됐다.

'템플'은 건조된 지 35년 된 폐선박의 선수 부분을 잘라내 땅에 세우는 방식으로 세워진 '재활용 건축물'이다. 신형철은 폐선박 선수 외부를 그대로 둔 채 내부를 백색 페인트로 칠한 다음,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발상을 하면서다. 작품 제목은 임시를 뜻하는 ’템포러리‘(temporary)와 신전을 의미하는 ’템플‘을 합친 합성어다.

신형철이 폐선박을 재활용해 세운 건축물인 '템플'(Temp'L). /사진=김지훈 기자

신형철은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건축을 고려해 폐선박을 재활용한 건축물을 구상했다"며 "템플의 재료가 된 화물 운송선 ‘그린 505호’도 건조된 지 35년이 돼 목포에서 폐기된 채 잠들어 있던 선박"이라고 말했다. 산업화 시대 상징이던 '대형 선박'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최근 설치됐다. 오는 6일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전 공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반에 정식 공개된다.

그는 "경제적 관점과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가 모두 건축에 담아보려 했다"며 "생태를 뜻하는 에콜로지(ecology)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는 모두 집이란 뜻인 에코(ec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과 경제 모두 건축이 반영해야 하는 요소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20여 겹의 페인트칠로 얼룩덜룩한 선수 외부를 그대로 둔 채, 내부를 백색 페인트로 칠한 모습이었다. 그는 작품 내부에 나무 몇 그루와 테이블도 설치해 도심 속 작은 휴게소로 만들었다.

‘배를 뒤집어 전시한’ 신형철의 전복적인 사고는 현대 미술가의 예술 행위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기도 했다. 신형철은 “‘레디메이드’(기성품)의 개념을 미술에서 풀어낸 마르셸 뒤샹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뒤샹은 남성용 소변기에 ‘샘’이란 제목을 붙이고 전시에 출품하는 전복적 발상으로 현대 미술의 막을 연 프랑스 작가다.

신형철은 신스랩 건축 공동소장으로, 프랑스에서 베르사유 국립 건축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그레노블 건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템플'은 오는 10월 3일까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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