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실향민의 염원 담은 대형 '연등' 런던 템스강 남북을 잇는다

2016.07.13

[뉴스1] 박정환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강익중 공공미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 예상도 © News1

2016 토탈리 템스 초대된 설치미술가 강익중 기자간담회.

작가 강익중(55)이 영국 런던의 템스강 위에 공공미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집'(Floating Dreams)을 오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시한다. 런던 최대의 야외 문화축제 '2016 토탈리 템스'(Totally Thames) 대표작가로 선정된 강 씨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며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참가한 바 있다.

'집으로 가는 집'은 북쪽의 세인트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과 남쪽의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 사이에 있는 다리인 '밀레니엄 브리지'( Millennium Bridge )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2000년 완공됐으며 런던의 남과 북, 종교와 미술, 옛것과 새것을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

'토탈리 템스'는 템스강(68km)에 걸쳐 펼쳐지는 런던 최대의 무료 야외 예술 축제다. 테임스강과 강변에서 미술, 음악, 공연, 영화, 스포츠, 요트 퍼레이드 등 100개 이상의 행사가 열린다. 강 씨의 작품은 축제가 벌어지는 여러 공연장들 중앙에 설치돼 랜드마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집으로 가는 집'은 3층 건물 높이의 직육면체(11x10x10㎥) 대형 연등이며 내구성이 강한 전통 한지(mulberry paper)로 제작된다. 이 공공미술 작품은 실향민이 직접 그린 그림 500장(각 70x70㎥㎤)으로 이루어졌고, 500개의 조명등이 작품 안에 설치돼 있다. 이 작품은 밤이 되면 LED 조명을 발산해 화려한 모자이크 연등으로 변신하며, 섬 꼭대기의 어린이 로봇이 밝은 전등을 밤하늘을 비춘다.

강 씨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향민의 그림을 모자이크 형태로 담아 연등을 제작했다"며 "80~90대인 어르신들의 그림들은 세상을 보는 창이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작품의 주제가 바뀌었다. 강 씨는 "지난해 9월 터키의 해변에서 발견됐던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의 꿈을 담으려 했다"며 "평소 어린이 그림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했지만 잘 모르는 내용을 작품으로 만들다 보니 허전함이 느껴져 실향민으로 바꾸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을 수집해 모자이크 방식으로 공공미술 설치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 대표로 참가해 특별상을 받은 직후부터다. 이후 '10만의 꿈'(1999, 파주 통일동산)을 비롯해 120개국 3만4000점을 모자이크한 '놀라운 세상'(2001, 유엔 본부)을 제작했다. 2004년 아시아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 호수공원엔 149개국 어린이 그림 12만6000점을 모은 '꿈의 달'과 2013년 순천 정원박람회에 어린이 14만5000명의 그림으로 '꿈의 다리' 를 영구 설치했다.

"실향민도 난민이라는 점에서 똑같다고 생각한다. 임진강물과 템스강물이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이 강물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치료의 백신이 되기를 바란다. 이 설치작품은 고향을 떠난 모든 이에게 바치는 작품이기도 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아드리안 에반스(Adrian Evans) 토탈리 템스 예술감독은 "매년 설치작품의 테마는 작가에게 전적으로 위임한다"며 "다만 "올해는 난민에 초점이 맞춰졌고 내년에는 해양 쓰레기 등을 다루는 환경문제가 떠오를 것 같다"고 했다.

2016 토탈리 템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다리에서 열리는 공연들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여성 노역자들이 건설했으며, 비비언 리와 로버트 테일러 주연 영화 '애수'(1931)로 유명한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에서는 사운드조명쇼가 열린다.

또, 타워 브리지(Tower Bridge)에서는 작곡가 이안 챔퍼스의 바스큘 챔버스 체임버 콘서트가 펼쳐진다. 그리고 리버사이드 합창단 프로그램에서는 런던의 35개 초등학교 재학생들 45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과 500여 명의 성인 합창단 Sing for Water가 WaterAid(물원조위원회) 기금 조성을 위한 콘서트를 연다.

2016 토탈리 템스 축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http://totallythame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익중 공공미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 기자간담회 현장© News1

강익중 공공미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 예상도 © News1

강익중 공공미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 그림내용 © News1

art@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