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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용백이 바라본 불편한 세상…'낯선 산책' 전

2016.08.16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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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백 '낯선산책'(202×200×48㎝, 알루미늄, 유리, 모터 컨트롤러, 2016) 16-08-15

전시장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였다. 8개의 거울이 직사각형 형태를 이루며 마주 보게 했다. 중앙에는 대나무 화분들이 세워졌다. 그런데 갑자기 거울이 움직이다. ‘끼릭끼릭’ 소리를 내며 상하좌우로…. 거울에 비친 바닥의 공간은 굴절돼 보이는 등 관람객의 시선을 어지럽힌다.

조각·회화·미디어아트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이용백(50)의 작품 ‘낯선 산책’이다. 출렁이고 흔들리는 거울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현실 세계를 표현했다고 했다. 그가 말한 ‘현실 세계’는 혼돈과 부조리로 가득한 세계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공권력에 다친 시민들, 지하철 안전문을 고치던 청년이 사고를 당하는 등 비상식적인 사건 사고가 넘쳐 나는데 우리 주변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런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꼈다”며 “이 느낌을 일그러지고 출렁거리는 거울 속을 걸어 들어간 관람객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B-2 스텔스 폭격기 형상의 ‘지루하고 흔해빠진 소재를 작업하는 이유’도 주목된다. 알루미늄으로 된 날개와 흡음재로 만든 이 작품은 평화를 상징하지만 평화롭지 않다.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외형의 비행기가 전쟁을 의미하고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용백 '지루하고 흔해 빠진 소재를 작업하는 이유'(380×170×30㎝, 970×380㎝, 알루미늄, 스폰지, 2015) 16-08-15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좌표표시 불가 구역의 경계선을 통해 남한에서 보는 북한의 지형도를 담은 ‘누구나 알고 있는 비밀’도 있다. 남북한의 대립적인 상황을 은유적으로 암시하는 이 작품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도를 선택,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계 부분을 확대해 만들었다. 군사 시설과 주요 방어 기자의 위치를 표시하지 않기 위해 남북의 경계 부분을 하얀 공백으로 놔뒀다.

이 작품들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 전시돼 있다. 설치작품 4점과 영상작업 3점 등 7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9월2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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