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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거친 선으로 그린 뜨거운 세상..'확장하는 선, 서용선 드로잉'

2016.08.20

[뉴스1] 권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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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화백© News1

아르코미술관 8.23~10.2

"특별한 재료 없이도 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이 '소묘'(드로잉)입니다. 현대미술이 드로잉을 밑그림이나 아이디어 정도로 너무 축소해서 해석하지만 고구려 벽화에서 보듯 선만으로도 장대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동숭동 소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확장하는 선, 서용선 드로잉' 기자간담회에서 서용선 화백은 자신이 드로잉이라는 장르에 애착을 갖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아르코미술관의 '2016년도 대표작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2 전시실에서 열린다.

인간과 사회를 주로 그려 '인문학적 성찰자'라고 불려온 서용선 화백은 광부들의 모습이나 계유정난, 동학혁명, 6·25전쟁 등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그린 서양화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려온 1만 여점의 드로잉 작품에서 700여점을 추려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 화백의 예술의 토대 뿐 아니라 미완의 장르면서도 높은 가치를 가진 드로잉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

그의 드로잉은 초기 작업들을 모아 출간한 두 권의 책과 1995년 미국 뉴욕에서 전시한 '자화상 드로잉'전에서 일부 소개된 적이 있지만 작가의 예술 인생 전체를 망라하는 수백 점이 한꺼번에 다뤄지기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자화상' '역사와 신화' '도시와 군상' 세 주제로 전시가 구성됐다. 1990년대 중반 미국 버몬트 주 레지던시에 머물면서 이전에 체류한 사람이 남긴 거울과 재료로 그리기 시작한 자화상과 강렬한 신화 그림, 그리고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머물면서 그린 지하철과 도시 속 인간군상 등이 작품들의의 굵직한 소재들이다.

그동안 그가 그린 드로잉의 바탕은 흰 종이에서 전단지, 라면봉지, 나무로까지 확대됐다. 서 화백은 "요즘은 핸드폰 화면 위에도 그린다"면서 "전시장에 내가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도 함께 전시하는 등 재료와 함께 작품세계가 확장되었다"고 말했다.

서 화백이 보여주는 인간들은 익살스러운 몸동작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심각한 표정들이다. 그 이유를 묻자 서 화백은 "인생에는 비극적 요소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애쓰면서 사는 인간들의 모습에 공감하면서도 '인간의 한계를 모르고 열심히 사는구나, 그래봤자인데'하는 나의 느낌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가 그리는 드로잉 작품 속 굵은 선은 힘차고 작고 가는 선들은 끈질기다. 허무함과 인간의 한계를 알면서도 하루하루 꾸준히 살아가는 삶의 힘이 반영되서일 것으로 풀이된다. 서화백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무엇이든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오래 해놓으면 그것이 모여 의미를 만든다"며 "내 작품 활동도 그렇게 의미를 만들어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전시정보는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http://art.ark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당일(9월15일)은 휴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2) 760-4604.

다음은 전시회 주요 작품들의 이미지다.

'붓다'(아르코 미술관 제공)

'42st,지하철역(뉴욕)'(아르코 미술관 제공)

'광부들''(아르코 미술관 제공)

'상황'(아르코 미술관 제공)

'자화상'(아르코 미술관 제공)

'자화상 모음 ''(아르코 미술관 제공)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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