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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볼수록 오싹하고 초현실적…이진주 '불분명한 대답'展

2017.03.2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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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진주, 얇은 찬양_2017_ 100x162cm_ Korean paint on Linen

밑둥이 잘린 나무 우리 사이엔 공중부양하듯 흰천에 누운 커다란 돼지 한마리가 평화롭게 자고 있다. 하지만 시선은 그 밑으로 흐른다. 두사람이 엉켜있는 듯한 모습, 여인의 강렬한 눈동자가 보는이를 찌른다.

낯인은 소재인데도 들여다볼 수록 좀 이상한, 마치 '끝나지 않은 문장'같은 그림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들이 캔버스 표면을 표류하듯 불안하게 서성이고 있다. 극사실화의 세밀한 표현인데 어쩐일인지 화면은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2011년 갤러리현대에서 운영했던 16번지에서 연 개인전을 통해 미술시장 주목을 받은 이진주 작가가 6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2014년 뉴욕에서 전시를 연바 있다.)

【서울=뉴시스】이진주,오목한 노래 120x240cm Korean paint on Linen 2017

30일부터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에서 '불분명한 대답'을 타이틀로 펼치는 이번 전시는 관찰자적 시점의 깊이가 더해졌다.

작가는 "그동안 작업에서 '대화' 혹은 기억과의 '대면'을 지속적으로 주목해 다뤄왔다면 이번 전시는 어떤 감춰진 내면들끼리의 (불완전한) 대화"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진주, 내가 본 것, 2017_Korean paint on linen_120x80.5cm

칼질을 하는 잘린 손과, 널브런진 화분들 속에 화분이 되어버린 여인등, 숨은 그림찾기나 수수께끼 같은 그림은 오싹하면서도 비밀스럽게 다가온다.

작가는 "우리가 다 알고 경험하는 것이지만 인식의 체계에서 미처 눈치 채지 못했던, 낯설고 오묘한 지점을 깨닫게 해주는 예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화가 이진주가 30일부터 갤러리 아라리오서울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생활 속에 무심히 ‘툭툭’ 떠오르는 '삶의 비늘'들을 작가는 집착한다. 기억의 조각들, 생의 편린들을 캔버스 안에서 아주 세밀하게 재해석해 하나씩 맞춰간다. 그렇게 화면에 조합된 조각들은 기이하면서도 동시에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물들과 극사실화된 형태들이 모여진 화면은 전혀 엉뚱하고 새롭게 보여지며 수많은 질문들을 낳고, 낳고 있다. 2003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전시는 5월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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