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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킬링필드' 등 대학살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2017.05.08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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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들, 2017, 2채널 비디오, 8분 (아트스페이스 풀 제공) © News1

조은지 작가, 아트스페이스풀 개인전 '열, 풍'

1975~1979년 캄보디아의 급진 공산주의자 폴 포트(1928-1998)에 의해 자행된 '킬링필드'와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 사건 등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전시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아트 스페이스 풀(디렉터 이성희)은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한 조은지 작가(44)의 개인전 '열, 풍'을 최근 개막했다.

조 작가는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그간 복날의 개들을 위로하기 위한 '개 농장 콘서트'(2004), 개발과 자본의 논리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지역들을 이야기 한 '밴드금성일식과 지율스님의 만남'(2004) 등,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타의에 의해 사라져야 하는 부조리한 상황을 겪는 존재들에 귀 기울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이러한 초기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 드로잉, 사운드 설치 등 20여 점을 소개한다.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초기작에 비해 큰 폭으로 확장된 신작들에서 작가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행동하는 것을 지양한다.

수행하는 사람들, 2017, 2채널 비디오, 8분 (아트스페이스 풀 제공) © News1

조 작가는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발한 학살과 1970년대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생존자들을 인터뷰 해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드로잉, 사운드 설치작업 등으로 구현된다. 대표적인 작품은 2채널 영상 '수행하는 사람들'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개개인의 사연들을 직설적으로 들추지 않으면서 그들의 표정, 손짓, 혹은 눈물 등을 통해 고통스러웠던 삶의 굴곡을 담아냈다. 특히 인터뷰와 함께 인도네시아 출신 마이미스트들의 격정적인 움직임을 등장시켜 영상 속 인물들의 절박했던 삶의 순간들을 '제3자'의 신체로 대변했다.

미술평론가 김희진 씨는 전시 제목 '열, 풍'에 대해 "열(熱)은 따뜻한 체온과 그에 담긴 기운·호흡이며, 풍(風)은 몸을 움직이는 힘의 바탕"이라며 "생명을 상징하는 이 두 요소를 바탕으로, 작가는 수행을 하듯 절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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