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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문준용, 촉망받는 젊은 작가서 '대통령의 아들'로

2017.05.10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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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가진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아내 김정숙씨와 아들 문준용 군(오른쪽)과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12.6.17/뉴스1

짧고도 치열했던 60일의 대선 기간 내내 문재인 대통령(64)을 향한 거센 정치공방의 중심에는 아들 문준용씨(35)가 있었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대선 출마 당시, 문준용씨가 과거 2007년 1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에 채용된 사실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치러진 '장미대선'에서 아버지의 출마와 동시에 문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루 아침에 '대통령의 아들'로 신분이 바뀌었지만, 문씨는 사실 미술계에서 촉망받는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였다.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해 뉴욕 파슨스스쿨에서 석사를 취득한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공개한 홈페이지(www.joonmoon.net)에서 "나는 프로그래머이자 미술과 기술의 영역을 탐구하고 있는 디자이너"라며 "증강 현실의 공간과 내러티브 환경과 같은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시각 경험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준용이 2012년 선보인 인터랙티브 영상 설치작품 '인터 시너리' 한 장면. (출처=문준용 홈페이지) © News1

문씨는 아버지가 대권주자로 부각되기 전인 2012년까지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국내·외 미술관, 비엔날레 그룹전을 통해 차분히 실력을 쌓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2년 9~11월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아트 서울 2012)에서 홍승혜, 정연두, 홍성민, 구동희 등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참여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너에게 주문을 건다'를 주제로 17개국 미디어아트 작가 50명의 작품을 선보였던 이 전시에서 문씨는 서울 상암동 DMC 홍보관 3층 전시실에서 '인터 시너리'(Inter-Scenery)라는 제목으로 증강현실을 이용한 미디어 작품을 선보였다.

이보다 앞선 2011년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도 참여해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서 착안한 '마쿠로쿠로스케 테이블'(Makkuro Kurosuke Table)이라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국립현대미술관 '에듀 스튜디오'전(2012), 인천아트플랫폼 '플랫폼 아티스트'전(2012), 예술의전당 '세라믹 아트 테크놀로지'전 등 그룹전에 참여했고,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토크 투 미'(2011)전을 비롯해 브라질, 네덜란드, 스페인, 러시아, 홍콩 등 국제 미술전에도 참여했다. 개인전으로는 2012년 11월 갤러리고도(대표 김순협)에서 열린 '유형의 감성'(Sensitive Tangibility)전이 있다.

김순협 갤러리고도 대표는 10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2012년 문준용 개인전을 열 당시 대선이 시작된 터라 작가가 자신의 신상을 밝히지 말아달라 당부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씨의 작품에 대해 "판매되는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성은 없지만, 첨단기술을 이용한 굉장히 현대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문준용 씨의 개인전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방문했던 일을 회상하며 "어머니는 서너번 정도, 아버지는 한번 정도 전시장을 방문했던 것 같다"면서 "아버지가 작가인 아들에게 매우 현명하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고 문 대통령이 아들의 작품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문 씨는 젊은 작가들의 산실인 주요 작가 레지던시도 거쳤다. 2011년 인천아트플랫폼 하반기 입주작가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전시 지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2012년 이후 공식적인 작품 활동이 뜸해진 문준용 씨가 '대통령 아버지'와는 별개로 작가로서 작품 활동, 혹은 '생계 활동'을 계속해 나갈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달 20일 개최한 '플레이 아트, 놀이하는 미술' 기획전에 김용관, 김희선, 위영일, 최성록, 에브리웨어 등과 함께 문 씨가 참여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립미술관 한 큐레이터는 "문준용 씨는 디자인과 출신이라 작가라는 정체성에만 연연하지는 않았다"며 "클라이언트 일도 하고 다른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비슷하게 작가로서 과도기적 성장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작업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니 본인 입장에서는 미술계를 떠난 게 오히려 편할 수도 있겠지만, 큐레이터 입장에서 작가로서의 문준용이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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