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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여성 민중미술가 노원희 '국정농단' 비극 그리다

2017.05.30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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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미군 '지하갱도 적 소탕훈련',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90.9x116.7cm, 2017 (아트스페이스풀 제공) © News1

198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아트스페이스풀서 신작 공개

여성 민중미술가 노원희 화백(69)의 개인전이 오는 6월1일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 아트스페이스 풀(디렉터 이성희)에서 열린다. '담담한 기록: 인간사, 세상살이, 그리고 사건'이라는 주제로 2016~2017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국정농단' 사태와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한 신작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

대구 출신의 노 화백은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198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의 '민중미술 15년'(1994), 광주시립미술관 '5월 정신'(1995), 인사아트센터 '현실과 발언 30주년 기념전'(2010) 등 주요 민중미술 계열 그룹전에서 소개돼 왔다.

지난해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민중미술 2016-민중미술가 열전3 노원희'전을 통해 6년만에 작가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도 있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서울에서 10년만에 갖는 개인전이기도 하다. 작가는 1982년부터 2013년까지 동의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아트스페이스 풀 측은 "노 화백은 여성으로, 아내로, 엄마로, 교육자로, 시민으로, 화가로, 어느 역할 하나도 소홀히 하지 못하고 처한 상황에 맞게 경중을 두며 때로는 가늘고 뜸하게, 때로는 뜨겁게 작업을 이어왔다"며 "그의 작품에서는 작가 자신과 주변인의 삶, 사회 현실을 실타래처럼 엮어 그것들이 서로를 투영하는 가운데 보편적 울림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관객중에, 캔버스에 아크릴, 90.9x116.7cm, 2017 (아트스페이스 풀 제공) © News1

출몰무대, 캔버스에 유채, 130x162cm, 2017 (아트스페이스 풀 제공) © News1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출몰무대'(2017), '관객중에'(2016), '사발면이 든 배낭'(2017) 등을 소개한다. 국정농단을 비롯한 일련의 비극적 사건들을 작가적 시선과 독특한 화면 구성으로 기록한 작품들이다.

특히 신작 중에는 연출가 박근형 작·연출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와 제목이 같은 작품도 포함됐다. 작가는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주범'들이 청문회나 법정에서 '유체이탈' 화법으로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연극무대라는 상황 설정을 통해 보여준다.

말의 시작, 캔버스에 아크릴, 유채, 162x130cm, 2015 (아트스페이스풀 제공) © News1

유죄23년 상상체험관-일어서는 거짓말,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2cm, 2016 (아트스페이스풀 제공) © News1

그런가 하면 '말의 시작', '유죄 23년 상상체험관-일어서는 거짓말'은 1991년 유서대필 조작 사건으로 누명을 쓴 청년 강기훈의 모습과 23년 후인 2014년 무죄 판결을 받은 50세 강기훈의 얼굴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이 사건에 대해 "국가권력을 비호하는 수사기관과 사법부 관련 인사들의 비겁, 비열, 무책임, 편견에 찢긴 수많은 인생들 중 한 인생의 일"이라며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 욕망을 억제하는 일은 어려웠다. 사람 이름들을 넣었다가 화면이 복잡해져 빼기도 하고, 서사의 구성방식을 고민하다가 스스로 한계를 느껴 붓을 놓기도 했다"며 작업 과정에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시는 7월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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