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안재홍 작가 "드로잉 느낌 살린 조각···절실했던 내 이야기"

2017.06.12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7' 대상작가로 뽑힌 안재홍 조각가.

■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7' 대상 영예
20여년간 동(銅)재료로 전통 조각 집념

"묵묵히 걸어온 작업에 큰 힘과 또 다른 동기부여를 해 주는 계기가 되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특히 작가의 길은 외롭고 답답하게 묵묵히 한 길을 걸어야 하는 숙명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준 성원이라 생각되어 더더욱 행복합니다"

조각가 안재홍 작가(49)가 지난 3~10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7'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시상제도로 외부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한 시상이어서 행사시작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상이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조각가 160여명의 1000여점을 전시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한 안재홍 작가는 지난 20여년 이상을 오로지 동(銅)이란 재료만을 고집하며, 집념어린 조형기법으로 인간 본성과 자연관을 접목한 서사적인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7' 대상을 수상한 안재홍 작가의 작품

한국조각가협회 한진섭 이사장은 “동(銅)이 지닌 자연색감을 존중하고, 정밀한 용접기법을 바탕으로 한 안재홍의 작품은 조각의 전통적인 정체성은 지키면서 작가적 신념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독창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안 작가의 집념어린 진지한 자세는 많은 조각가들에게 바른 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 세번째 참여한 후 대상을 차지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드로잉 느낌을 살린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 작품 주제는 저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 결혼과 육아로 작업의 공백기를 지내면서, 절실했던 저의 내면 이야기를 표현한 독백과도 같습니다."

조각가로서 사는것은 힘들지만 보람도 있다. "특히 여성 조각가로서 집에선 살림을 책임지는 일반 여성의 삶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을 무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하지만 "작업을 통해 ‘나를 느끼며 사는 그 자체’가 가장 보람"이라고 했다. 그는 "조각은 물질을 다루며 노동을 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힘들지만, 작업 전반의 사항들을 혼자 감당하는 힘겨움도 결국 가까이에서 믿고 이해하며 기다려주는 가족들로 인해 큰 힘을 얻게 된다"고 가족 사랑을 꼽았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7' 대상 작가로 선정된 안재홍 조각가는 20여년째 동(銅)이란 재료만을 고집하며, 집념어린 조형기법으로 인간 본성과 자연관을 접목한 서사적인 작품세계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대조각세계에서 동(銅)을 재료로 용접을 하며 '축적된 시간의 손맛'으로 조각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작가는 "재료와 기법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내 작업이 진부하다고만은 생각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새로움만을 쫒는다면 다양성도 결국은 없는 거겠죠. 제가 선택한 방법과 길을 후회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각가들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 대해 안재홍 작가는 "조각은 작업 특성상 매우 힘들고, 지출 규모도 크기 때문에 일반 갤러리 전시에서 소수의 관람객을 만나는 것보다, 이런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각페스타는 한자리에서 국내외 조각가들과 교류할수 있어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과 격려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 대상 수상 작가에게는 내년 행사 메인부스에 개인전을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 수원문화재단 기금으로 10월에 마련된 수원의 행궁재갤러리 개인전을 제외하고, 일단 내년의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8' 전시 준비에 집중할겁니다."

안재홍 작가는 중앙대학교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그동안 조각적 전회(모란미술관), 無心(소마미술관), 서울국제조각페스타(한가람미술관), 수근 거리는 봄날(박수근미술관), METAL WORKS-TODAY(김종영미술관)등에서 개인전 9회를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동탄복합문화센터, 수원아이파크시립미술관, 해움미술관, 로미지안수목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