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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성모마리아 뒤에 광배 대신 '스마일리 페이스' 그린 中작가

2018.11.01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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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링허우 세대 작가 자오이치엔 개인전

자오이치엔 'New Classical'.(갤러리 수 제공)

머리 위로 흰 비둘기가 날고, 무릎을 꿇은 성모마리아의 대관식이 열리고 있다. 성모의 머리 뒤로는 금색의 광배 대신 이모티콘으로 자주 사용하는 샛노란 '스마일리 페이스'가 방긋 웃고 있다.

이 작품은 1520년 독일화가 얀 베거르트가 그린 '성모의 대관식'을 중국 작가 자오이치엔(36)이 차용한 작품이다.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인 자오이치엔은 선양(瀋陽)에서 자라면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사회를 경험했다. 그 가운데서 그는 오히려 현대적인 것에 공허함을 느끼고 고전주의 회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중국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는 거대한 스케일의 영상이나 대규모 설치작품이 유행하고 있지만 그는 르네상스 시기 예술가들이 건축, 회화, 조각, 디자인, 철학 등 다방면에 능했고 학문의 접점은 모두 통한다고 생각했던 관점을 계승해 회화의 본질을 추구한다.

그의 개인전 '미니멀리즘의 신고전주의적 해석'이 다음달 2일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 수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전주의 회화에 현재 유행하는 코드들을 병치한 그림들과 1970년대 미국 흑백사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그림들을 선보인다.

자오이치엔 작가(오른쪽).

31일 갤러리 수에서 만난 자오이치엔은 "현대사회에서 종교나 신의 의미는 많이 소실되고 있는 듯 하다"며 "모든 것을 스마일리 페이스로 평점을 매기고 결국 이런 것들이 현대사회에서 종교적인 의미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팬이기도 한 그는 작품 속에 구찌의 의상이나 소재들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자오이치엔은 자신의 회화를 모티브로 런칭한 브랜드 '후시'(Huxi)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김수현 갤러리 수 대표는 "이번 전시는 중국의 3 세대 바링허우 작가들의 색다른 방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2일부터 12월2일까지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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