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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찍찍이 맞아? 벨크로의 환골탈태…김용주 '존중의 문턱'

2018.11.02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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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가 김용주(37)의 개인전 ‘존중의 문턱’이 11월28일 서울 사간동 호아드갤러리에서 개막한다.생존, 다양성, 숙련의 관계를 연구하는 김 작가는 ‘찍찍이’라고 불리는 갈고리와 걸림고리 부착식 직물인 벨크로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이번 전시에서 벽 설치작 9점과 장신구 30여점을 소개한다.

작가로 첫 발을 뗀 뒤 5년 동안 벨크로라는 재료 하나 만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러다가, 자신이 과연 벨크로 하나 만으로 앞으로 계속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는지 의문이 들었다. 작은 장신구 크기로 만드는 작업에 충분한 만족을 느끼지 못해 거대작에 도전하기로 한다.

얼마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큰 벽에 부딪힌다. 작은 작품에서 존재조차 잊고 있던 중력이라는 요소는 위로 솟구쳐 오르는 형태의 작품을 처참히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웅장함을 지향한 작품은 바닥으로 축 늘어졌다. 작가로서 생존 위협이 느껴졌다. 작품을 완성한 후에야 경이롭도록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자 할 때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존재의 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하던 존재가 심각한 방해물로 다가오며 넘기 힘든 문턱이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문턱을 ‘존중의 문턱’이라고 명명했다. “그 문턱을 넘으려면 존재의 가치를 인정해야 함은 물론 존중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방해하는 상대를 존중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존중할 수 있다면 방해하는 요소로부터 오히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즉, 방해물을 활용했을 때 비로소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을 창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 바로 깨달음을 토대로 파생된 탐구의 산물을 선보인다.

숙명여자대학교 공예를 졸업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오브디자인(RISD)에서 주얼리와 금속 과정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럽, 아시아, 호주에서 6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단체전에 50여회 참여했다. 2015년 제9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특선, 2014년 미국비영리공예협회 아티스트 어워드 대상, 2013년 독일 뮌헨 국제공예공모전 탈렌테 장신구 부문, 2012 니시어워드 조각장신구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5시다. 12월5일까지 오전 11시~오후 7시에 볼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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