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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캔버스로 권력을 비틀다'…니키 노주미 첫 한국 전시

2018.11.20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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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계 미국 작가…40여년 간 권력에 저항
'플리즈 싯 다운' 전 21일부터 바라캇 컨템포러리

이란계 미국작가 니키 노주미가 19일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전시 중인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품은 '플리즈 싯 다운'(Please Sit Down)

40여년 간 권력과 폭력성의 관계를 캔버스에 담아온 이란 출신 작가 니키 노주미(76)의 작품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다.

니키 노주미는 이란 혁명 당시 미국으로 망명하여 활동해 온 화가로 반전 운동 등 정치적으로 적극적인 삶을 이어왔으며 이런 정치적 주제들을 가감없이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작가이지만 최근 지난 80년간 이란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 예술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5위 안에 들 정도로 이란 내는 물론 서구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는 작품 속에 주로 가면을 쓴 권력자, 동물, 의자, 이란의 전통 문양 등을 등장시킨다. 특히 캔버스 화면을 두 개의 섹션으로 분할해 서로 다른 두 개의 현실을 교차하고 비튼다.

서울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만난 니키 노주미는 19일 "그림을 통해 권력관계를 추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그는 "내 그림들은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진 그림이 많은데 상단은 현실을 표현하고 하단은 그 이면, 그림자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리즈 싯 다운'(Please Sit Down)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동명의 작품인 '플리즈 싯 다운'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니키 노주미 바라캇 컨템포러리 전시 전경.(바라캇갤러리 제공)

'플리즈 싯 다운'은 미국 유학을 하고 귀국한 뒤 3개월간 이란 공안당국에 끌려가 취조를 받은 경험과 관련이 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의자에 부동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은 고문만큼이나 작가에게는 공포스러웠다고 한다. 당시 조사관이 했던 '플리즈 싯 다운'이라는 말은 친절하면서도 폭력적인 억압을 상징한다.

니키 노주미는 "취조를 받을 때 두 개의 의자가 있었는데 하나는 내가 앉고 나머지 하나는 빈채로 뒀다. 그때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서 내 그림에는 의자가 많이 등장한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최근 작업하고 있는 '식물 시리즈' 작품들도 선보인다.

그는 "이 시리즈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도 연관이 있다. 그가 '지구 온난화는 허구다', '환경 위기에 처해 있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거대한 식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1월2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이어진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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