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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비현실'의 몹시 '현실적' 이야기…이순주 개인전 '멂 몸 맘'

2023.02.20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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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제이갤러리서 이달 23일부터 3월26일까지

이순주, 〈라이프 스타일〉, 2000-2022. 캔버스에 혼합재료, 52.5 x 40 cm (원앤제이갤러리 제공)

원앤제이갤러리는 오는 23일부터 3월26일까지 이순주의 개인전 '멂 몸 맘'(Mum Mom Mam)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순주는 현대인이라면 누구가 겪는 욕망, 고통, 갈등, 사회적 모순, 상실, 사랑 등을 그림을 매개로 어루만진다. 이는 언어로 해결되지 않는 심리적인 것인만큼, 그는 성별과 연령 등 사회적·문화적 규정으로부터 탈피함으로써 모호한 경계를 넘나든다.

버버리 체크 무늬로 얼굴을 위장한 인어, 귀에서 잎이 자라는 아이, 스스로 걷잡을 수 없을만큼 명품 로고를 내뱉는 혀 등 이순주의 화면 속에는 사람인 것 같으면서 미지의 세계에 사는 생명체 같기도 한,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등장한다.

이순주는 사람과 동물, 식물, 사물 등 모든 것들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상호적인 관계를 가진 존재들로 그려낸다. 마치 이들은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생각을 서로 교류하는 듯 보인다. 이렇듯 이순주는 우리 사회에 깊이 침투한 획일적인 기호를 활용해 현실을 은유하는 그림을 그려낸다.

이순주는 지난 2019년 개인전 '티끌 눈 기둥' 이후 자신의 오랜 드로잉과 회화를 뒤적거리며 그간 켜켜이 쌓인 것들과 부대끼며 놀이하듯 관찰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과정에 대해 그는 "먼지 쌓인 어둠을 더듬더듬 손전등을 비춰본다"라고 표현하는데, 지난 3년간 작가는 신작에 매진하기보다 과거의 작품들으 꺼내보며 본인이 행했던 예전의 제스처를 관찰하고 그 위에 현재 자신의 제스처를 새롭게 더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과거 한 시점에 고정돼 있지 않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면서 끝없이 연결되는 듯하다. 그래서 이순주의 화면은 언뜻 보기에 비현실적이지만, 누군가는 과거에 겪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거나, 또는 훗날에 겪을법한 몹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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