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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별세 천경자 화백에게 상처…'미인도 위작 논란'은?

2015.10.23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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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 중인 '미인도' © News1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미국에서 작고한 사실이 22일 뒤늦게 확인되면서 그가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만든 '미인도 위작 논란'에 관심이 쏠린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국내 미술계의 위작 시비 중 최대 사건으로 꼽히는 일이다.

사건은 1991년 천 화백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자신의 작품 '미인도'에 대해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미인도'는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천 화백은 미인도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이상하다는 제보를 받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미인도' 위작 시비는 1999년 재연됐다. 위조범 권모씨가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돼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다시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며 붓을 놓겠다고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작가'라는 비난을 듣는 등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현재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고에 보관돼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위작 논란에 대해서는 미술관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2014년 4월 이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소장품 목록에서 '미인도'가 사라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장품 7504건(2015년 10월 16일 현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품 이미지를 공개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미인도는 전시 뿐만 아니라 촬영 등 어떤 형태로든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유족 측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 자체가 '미인도'를 진품으로 주장하는 행위라며 비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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