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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천경자 미인도 위작 아니다"

2015.11.0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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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 사망 소식과 함께 불거진 '미인도 위작 논란'이 뜨겁다. 24년전에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위작 논란'은 천 화백 별세와 함께 미술판을 다시 흔들고 있다.

지난 27일 천 화백 유족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머니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 작품이 아니라고 했다"는 입장과 정반대다. 유족은 이날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주장하며 이 사건을 언론이 밝혀달라고 요구했고, 한 국회의원은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전 학예실장 정준모씨가 "미인도는 위작이 아니다"라고 주장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씨는 현재 한국미술품감정협회 감정위원(유화), 미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준모씨는 시사저널 최신호에 '나비와 여인은 왜 미인도가 됐을까'라는 기고글에 "1990년 1월 금성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근대미술선집' 중 11권인 '장우성/천경자편'에 해당 작품이 흑백 도판으로 이미 수록돼 있다"고 썼다.

"미인도 사건이 터진 것은 1991년 4월인데 위작이라면 어떻게 1년 전에 나온 책에 그림이 실렸겠는가"라며 '위작이 아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는 "그림은 적어도 1979년 10월 26일 이전에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수중에 들어갔을 텐데 위작이라면 그 슬라이드가 어디에서 나와 도록에 들어갔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땐 아니었던 위작이 왜 1991년 아트포스터로 제작되었을때는 위작이 되었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1980년 이전에 미인도를 위조했다"고 한 위작범 권모씨의 주장에 대해 정씨는 "그가 보고 베꼈다는 작품 '장미와 여인'의 제작연도는 1981년이어서 앞뒤가 들어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권씨가 1984년에 위작을 그렸다고 주장했지만,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된 것은 1980년"이라며 "위조범의 한마디에 미인도가 또다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9년 10·26 사태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재산을 압류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미술품이 발견됐다"며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을 그린 이 그림은 검찰을 통해 법무부로 넘어가 국가로 환수됐고 절차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에 이관됐다"고 설명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작가와 감정위원들의 싸움이다.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의 '진짜'라고 결론에 천 화백은 '가짜'라며 한국을 떠났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1991년 봄,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회에서였다. 복제품과 원작을 본 천경자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위작'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진품 감정에 대해 천 화백은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절대 없다"며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고 12여년만인 지난 10월 22일 '두달전 별세'라는 보도로 한국에 돌아왔다.

'미인도 진위 논란'으로 천 화백 작품의 미술사적 평가는 커녕, '미술품 위작' 의혹만 커지고 있다. 천 화백의 '미인도', 과연 진짜일까, 가짜일까.

정준모씨는 "위작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했다. "위작범을 불러 그려보라고 하면 될 일이다. 생방송에 출연해서 실연을 해보라는 것"라면서 "미인도는 진짜이며 국립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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