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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경찰, 도난문화재 799점 되찾고 16명 검거

2015.11.04

[트러블] 이상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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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수사로 회수한 보물급 문화재 799점 (사진제공=경기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 © News1

경찰이 자칫하면 해외로 밀반출될 뻔한 문화재 799점을 회수했다. 이 도난문화재 중에는 보물급도 다수 포함돼 있어 문화재 관리문제의 심각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경정 이재원)는 도굴한 문화재를 자택에 숨겨놓고 판매하려 했던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로 A(62)씨를 구속하고 장물업자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20여년동안 전국의 고택, 사찰, 향교 등을 돌아다니면서 문화재를 훔친 뒤 경매시장 등에 팔아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로 경찰이 회수한 문화재는 고서 513점, 도자기류 123점, 서예류 86점, 공예류 77점 등에 이른다.

보물 제1157호 '성리대전서절요'와 같은 판본 4책중 1책을 회수한 것은 주목할 만한 수사성과다. 경찰은 이 보물을 경북의 한 70대 골동품업자의 자택에서 회수했다.

무덤에서 도굴된 김국광(조선 전기 문신)의 처 '지석' 1점과 이형손(조선 전기 무신)의 지석 3점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래현장을 덮쳐 회수했다.

초기 수사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문화재 절도범들을 설득한 끝에 6개월 동안 전국을 동행하며 문화재 절도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이 수소문해 찾아낸 피해자는 도난 당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또 문화재 절도범들은 낙관이나 내용을 일부러 훼손하고 장기간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주인과 피해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수사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B사설문화재 박물관장은 박물관 내부 대형금고 속에 도난문화재를 숨겨놓고 경찰의 압수수색에 거칠게 저항하기도 했고, 일부 매매업자는 자택 화장실 천정에 도자기를 숨겨놓기도 했다.

이 같은 난맥상 때문에 경찰은 단 1개의 도난문화재를 회수하려고 4번에 걸친 압수수색으로 판매경로를 확인해 회수하는 집념의 수사력을 보였다.

특히 주범 A씨가 일당에게 절도를 교사했음에도 처벌 받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끝에 혐의를 밝혀내 구속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재원 광역수사대장은 "문화재 도난사건이 심각할 정도로 은밀히 성행하고 있다"며 "문화재사범을 지속적으로 수사하고 도난된 문화재를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휼 기자(daidal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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