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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대표이사 퇴진 서명 막으려 노조위원장 협박한 경기문화재단 직원들

2016.01.26

[뉴시스] 김동식 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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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과 독단적 경영 등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조창희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을 막기 위해 검사역 등 재단 직원 3명이 노조위원장의 자택까지 방문, 회유와 협박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1월 7일, 1월 13일, 1월 17일, 1월 18일 보도>

26일 재단과 통합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본부와 각 박물관·미술관, 사업소에 있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대표이사 퇴진 요구 서명을 받고 있다.

재단에 근무하는 직원은 대표이사까지 179명이며, 이 가운데 서명 참여 대상은 기관장, 경영부서 직원, 휴직자를 제외한 130여 명이다.

노조 집행부는 각 기관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서명을 받았고, 22일 하루 동안만 100명이 넘는 직원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재단 경영본부 직원 2명과 검사역 A씨는 일요일인 지난 24일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노조위원장 B씨의 자택을 찾아갔다.

집을 잘못 찾는 헤프닝 끝에 노조위원장을 만난 A씨 등은 서명운동 결과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며 더 이상 문제를 키우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경우 긴 갈등 끝에 일부 직원이 직장을 잃는 등 큰 상처를 입지 않았느냐"며 "그러면 노조위원장뿐만 아니라 직원 개인, 직원들의 가족까지 상처를 받는다. 더는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기도 간부공무원 출신으로 명예퇴직 후 재단에서 직원들의 업무 수행을 관리·감독하는 직책인 검사역을 맡고 있다. A씨는 3월 초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할 수 있다.

노조위원장 B씨는 "함께 있었던 경영본부 직원들이 A씨에게 '위험한 발언은 하지 마시라'고 말릴 정도였다"며 "A씨의 말을 듣고 겁박, 위협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업무를 맡은 사람이 노무 문제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있어서 안 될 일"이라며 "아무리 조직이 걱정돼 한 말이라고 해도 해선 안 될 말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재단 직원들이 상처받는 현실이 가슴 아파 노조위원장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고자 찾아갔던 것"이라며 "재단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자는 차원에서 한 말일 뿐, 협박하려던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 대표이사는 올 초 시무식에서 간부 직원을 소개하며 전 직원에게 성적 농담을 건네 물의를 빚었다. 또 지난 15일에는 전 직원에게 외부활동 일정을 모두 보고하도록 지시해 불만을 사기도 했다.

재단 통합노조는 지난 18일 내부 행정시스템에 '경기문화재단 조창희 대표이사 체제의 종말을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조 대표이사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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