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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佛 감정단. 미인도 진작일 확률 '0.0002%'… 국현 "신빙성 의심 든다"

2016.11.05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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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천경자 화백의 진작인지 논란을 겪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인도.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 검찰·유족에 감정 보고서 제출… 대검찰청·별도 전문가 감정 남아.

고 천경자 화백의 진작인지 논란을 겪는 미인도를 조사한 프랑스 감정단이 사실상 위작이라는 결론을 냈다. 미인도를 소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감정 결론에 즉각 반발했다. 기대를 모았던 프랑스 감정단의 결론에도 '미인도 위작 시비' 관련 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조짐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인도 진위 감정을 위해 검찰이 초빙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측 감정단은 “천 화백의 다른 작품과 비교 분석한 결과 미인도가 진작일 확률을 0.0002%”라고 결론 내렸다. 프랑스 감정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인도 감정 결과 보고서를 유족과 검찰에 제출했다.

프랑스 감정단은 미인도가 천 화백의 1981년 작인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린 위작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감정단은 “미인도 화면 위에 표기된 제작 연도는 1977년이지만, 제작 연대를 1980년 초반까지 넓혀 추정할 경우, 미인도는 천 화백 진작인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린 위작일 수 있다"는 취지의 글도 보고서 말미에 기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4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검찰 측으로부터 프랑스 감정단 감정과 관련한 자료를 제공 받았으며 이에 대한 의견도 개진할 것을 요구받았다"며 "조만간 프랑스 감정단 측 의견을 반박하는 의견을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례로 프랑스 감정단은 천 화백의 9개 정도 작품을 기준작으로 삼아 미인도의 진위를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우선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감정단의 감정 결론과 관련한 보도 시점은 물론 신빙성 관련 일부 문제 제기가 그 골자다.

미술관은 "현재 검찰뿐 아니라 대검찰청의 과학 분석팀, 미술 전문가 등에 의해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고소인(천 화백 유족 측)이 선정한(감정 비용 유족 측 부담) 프랑스 감정단의 자료가 보도된 것"이라며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술관은 "프랑스 감정단은 미인도를 이 작품의 국립현대미술관 입수 연도(1980년 4월)보다 나중에 그려진 장미와 여인(1981년)을 보고 그렸다는 결론을 냄으로써 감정 결과의 신빙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천 화백 유족 측 공동 변호인단인 배금자 변호사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어떤 그림이 국립현대미술관에 먼저 들어간 다음, 미인도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고소장에 적어 제출했다"며 "검찰이 피고소인 신분으로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감정 결론이든, 관련 자료이든 정보를 제공한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감정단은 천 화백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 측 제안으로 감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속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모나리자 표면 아래 숨겨진 그림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술계를 놀라게 한 감정 기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미인도 관련 안료 및 DNA 조사 과정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쥔 기구로 주목받았다.

검찰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측 감정 결과를 참고 자료로 판단할 예정이며 종합적 분석을 통해 결론을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김정희 교수 측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사자명예훼손, 허위공문서작성,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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