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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김종덕 전 장관 복교 후 돌연 휴강?...불꺼진 강의실 “언제 쯤 돌아올지”

2016.11.07

[머니투데이] 김지훈, 황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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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홍익대 교수)의 강의가 예정됐던 홍익대 홍문관 R726 호의 조명은 꺼져 있고, 강의도 열리지 않았다. /사진=김지훈 기자

조양호 한진회장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사퇴 압력 등 '비선 실세' 연루 의혹.

3일 오전 10시쯤 홍익대학교 홍문관 R 726호실. 전등은 꺼져 있고 학생들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기를 마치고 복교한 김종덕 교수의 수업이 예정된 강의실이다. 국정을 농단한 이들이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손을 뻗쳤고, 김 전 장관이 그에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장관을 만나기 위해 학교를 찾았으나 강의는 취소된 상태였다. 학교 사이트 조회 결과 이날 이 강의실에서는 디자인학부 소속인 김 교수의 강의 ‘사회문화적디자인스튜디오’가 예정돼 있다. 강의 참고 사항에는 “갑자기 강의를 맡게 되어서 추후 강의계획이 일부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글도 적혀 있다.

강의실 복도에서 만난 학생은 “그 교수님은 수업을 요즘 안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휴강은 학생들에게 공지됐고 이번 주 수업이 아예 없는 것으로 안다”며 “워낙 요새 엄청난 일이 많아서”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다음 주에도 교수가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무처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9월 5일 복교했다. 그가 장관에서 물러나며 “문체부의 ‘식구’였던 한 사람이자 전임 장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가지겠다”는 말을 남긴 이임식 당일 복교 조치 됐다.

9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김종덕 홍익대 교수(왼쪽)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조교실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문의했지만, 이 관계자는 “교수 개인의 사안에 대한 정보는 알려 줄 수 없다”며 “우리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연락을 하거나 찾아오지 말라”고 말했다. 조교실은 이날 오후 기자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김 교수는 비선 실세 최순실 사태와 관련, 논란에 휩싸인 당사자다. 최순실 측근인 차은택의 은사이기도 하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김 전 장관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 앞서 "김 전 장관과 만났다"면서도 '김 전 장관이 물러나라는 말을 했느냐'는 이어진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조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배경에는 스위스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회사인 누슬리가 올림픽 시설 입찰에서 수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누슬리는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씨가 실제 소유주인 더블루K와 업무제휴(MOU)를 체결한 기업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진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기부를 거부하고 미르재단에만 10억원을 기부한 것과 관련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김 전 장관에 전화를 걸어 조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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