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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1650개 단층분석한 佛 감정단 "미인도 진작확률 0.0002%…국현, 과학 모른다"

2016.11.09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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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천경자 화백의 진작인지 논란을 겪는 미인도.

국현 "극히 일부 자료, 통계적·인상적 자료만 내놨다"…'미인도 위작시비' 반박과 재반박.

프랑스 감정단이 최근 미인도가 위작이란 감정 결론을 내린 가운데, 감정 기법과 과정의 요지가 확인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주 프랑스 감정단의 결론을 반박한 가운데 검찰은 조만간 ‘미인도 위작 시비’의 결론을 내릴 것으로 법조계는 전망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유족 측 의뢰로 검찰 수사에 협조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이번 사건의 고소인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고 천경자 화백 차녀) 측과 검찰 측에 63페이지 분량의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감정은 10점의 작품 화면을 1650개 단층으로 분석, 파악하는 기법이 동원됐다. 2억4000 만 픽셀의 화질로 이미지를 스캔(촬영)하는 특수 카메라 등이 분석 장비로 동원됐다. 13개 스펙트럼 필터를 사용해, 400~1000나노미터 간격으로 미인도 및 비교대조군 작품을 동일 조건하에 스캔했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광도 및 눈의 곡선대비 등을 비교한 총 9개 검증 포인트에서 미인도가 천 화백 진작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일관된 결론을 내렸다. 진작일 확률은 0.0002%로 제시했다. 사실상 위작이란 얘기다.

김 교수 측은 지난 4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 관장 등 전현직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6명을 미인도 위작 시비 관련 사자명예훼손, 허위공문서작성,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프랑스 감정단의 감정 결론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결과를 보면 당초 공언한 바와는 반대로 단지 극히 일부 자료에 대한 통계적, 인상적 자료만 내놨다"는 등 프랑스 감정단의 결론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감정단은 전날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논리에 어긋나는 반박을 했다"며 "우리는 국제적 스탠다드에 맞춘 수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론에 이르렀으며, 법적 절차를 존중하기에 검찰의 최종 발표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감정단은 검찰이 수사 결론을 낸 이후로 공개 설명회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의 반박이 그 계기가 됐다.

검찰은 프랑스 감정단 의견을 참고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검찰청의 과학 분석팀, 미술 전문가들의 감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미인도 관련 안료 및 DNA 조사 과정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변호인단은 "8일 검찰이 고소대리인 의견서 제출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주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 측 변호인단은 지난 6일에는 검찰이 감정 과정서 변호인단 참관을 제지한 사안과 프랑스 감정단의 미인도 감정 관련 정보를 변호인단 동의 없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제공했다는 데 대해 항의서도 제출했다.

변호인단 측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피고소인 신분에 검찰이 정보를 제공한 것은 사실상 '내통'했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검찰 측이 보고서에서 의심이 가는 부분을 확인해 보라는 취지에서 한정적 정보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동의 없는 정보 제공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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