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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문화예술계 "朴 대통령, 스스로 결정해 즉각 퇴진하라"(종합)

2016.11.30

[뉴스1] 박정환, 권영미,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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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전 서구 한 가전매장에서 직원들과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제3차 대국민 담화 발표’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2016.11.29/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문화예술계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범국민적 하야 요구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국민담화에서 "국회가 결정한 일정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최후의 순간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바란다"며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문화예술 지원 정책에서 정치적 성향에 따른 검열을 한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의 주된 대상이 된 연극계에서 먼저 '박 대통령 즉시 퇴진' 주장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인자 독립연극기획자는 "박 대통령이 정치생활 18년을 언급했던 최후의 순간까지 거취 결정을 국회로 떠넘겼다"며 "대통령으로서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지금 당장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죄가 있다면 달게 받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적 생명 연장을 꾀하는 암흑세계에서 이제 나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희 '2016 권리장전 검열각하' 예술감독은 박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힘, 촛불의 힘을 무시하고 여전히 '여왕'이라는 직책에서 헤매고 있는 모자란 사람"이라고 비판하면서 "대국민담화에서 임기 단축과 진퇴라는 표현을 쓰다니 학생들 반성문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권력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문화예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은 "앞으로 문화정책이 권력의 포장지가 아닌 국민들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대경 한국연극협회장도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예술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는 계기로 삼아야하며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최순실·차은택'의 비리가 개입했다고 해서 그 정책 자체까지 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무용계에서도 박 대통령 담화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국격을 훼손해 여성의 관점에서 마음이 더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융복합'이니 '한류'니 '문화융성'을 하겠다면서도 기초예술을 철저하게 소외시켰다"며 "무용 연극 등 기초예술은 정권과 손이 닿는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출판계도 박 대통령이 당리당략적, 전술적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철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전 국민을 스트레스받게 한 대통령이 모인 의견을 분열시키는 데 골몰한 거 아닌가"라며 "국민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기 관점에서 억울하다고 얘기한 것도 실망스럽고, 세 차례나 이런 담화를 하도록 보좌한 청와대 참모진들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퇴진 성명서를 낸 대학미술협의회 소속의 한 미술작가도 "이날 대국민담화는 의미없는 발언으로 보인다"며 "조건 없이 즉각 퇴진하는 것이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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