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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광주비엔날레 전시 위해 5·18 사적지 훼손?

2019.01.29

[뉴스1] 이종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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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군광주병원은…고문 폭행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 받았던 곳

© 광주시립미술관

5·18 사적지에서 거울 수십 장을 떼내 '2018 광주비엔날레' 전시작품으로 활용, 원형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옛 국군광주병원(5·18 사적지 23호)은 지난 1964년 문을 열었다.

국군광주병원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으로 계엄사에 연행돼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담론의 시각화를 위해 신작프로젝트 'GB커미션'을 진행한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개막 전부터 참여작가들에게 광주의 역사성이 담긴 여러 장소를 소개했고 참여작가 4명 중 3명의 작가가 이곳을 전시공간으로 택했다.

광주정신을 시각매체로 승화·확장하는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참여작가는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마이크 넬슨, 카데르 아티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4명의 작가 중 3명이다.

이들 작가는 지난해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린 광주비엔날레에 참여, '거울의 울림'을 통해 1980년 5·18 당시 치열한 현장이었던 국군광주병원의 건축물을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하기 위해 본관에 있던 거울 60장을 활용했다.

국군광주병원 부지 내 작은 교회 내에서 거울 등 일련의 부속품들을 재구성해 장소특정적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 거울은 국군광주병원 본관에 설치돼 있던 것으로, 형태도, 크기도, 내용도 각기 다르다.

국군광주병원은 조만간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리모델링을 할 계획인데, 명확한 활용방안이 나오기도 전에 원형훼손이 된 셈이다.

특히 전시기간이 끝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해당 작품은 국광교회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현재 국광교회는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5·18 관련단체들은 건물을 훼손한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라면서 비판하고 있다.

5월 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재단 측과 협의한 적은 있는데, 본관 건물에 있는 거울을 떼어내선 안 된다고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거울을 떼는 순간 원형은 훼손된 것이다. 멀쩡한 거울을 떼어낸 뒤 복원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반발했다.

국내·외 설치미술 작가들이 5·18 사적지 제23호인 옛 국군광주병원 본관에 설치된 거울 60장을 떼내 옛 국광교회에 '거울의 울림'이라는 작품을 전시한 뒤 이를 방치해 원형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작품은 '2018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전시한 작품인데, 전시기간이 끝났음에도 복원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사진은 옛 국군광주병원 국광교회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2019.1.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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