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ouble출근길 거리두기, 헬스장 샤워금지…생활방역지침 "어쩌라고"

2020.05.08

[뉴스1] 황덕현, 한유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재택·유연근무 사라지면서 지하철 빽빽…곳곳 방역구멍 우려
소규모 미용실 의자간격 2m, 코인노래방 1명만…사실상 불가

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사전예약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생활방역 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을 미롯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일부 기관들이 개인관람 중심, 시간대별 인원 조정, 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부분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020.5.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수위를 완화하면서 실내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등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현실성 떨어지는 생활방역 지침에 대한 반발과 이로 인한 크고 작은 혼란도 적지 않아 방역구멍 우려가 나온다.


7일 오전 7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행 전동차 내부는 출근길 시민들로 북적였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후 상당수 기업들이 유연근무제에서 오전 9시 출근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거리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용객 간 간격은 서로의 옷깃이 닿을 정도로 촘촘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개인방역 지침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와 '붐비면 다음 차 이용하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41)는 "어른들을 모시고 아이도 있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때에는 자차로 출·퇴근했는데,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멀고 비용 부담도 있어 힘들었다"며 "생활방역 전환 후 어제오늘 다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데 거리두기는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다시 차로 출퇴근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38)는 지하철 붐빌시 이용 자제에 대한 방역지침에 대해 "바쁜 직장인들이 과연 그런 지침을 지킬 수 있나"라며 반문했다.

실내 이용시설도 생활방역 지침과 현실이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도심의 한 헬스장은 생활방역 전환 후 샤워장 운영도 재개했다. 관련 시설 방역지침은 마스크를 쓰고 헬스장 운동기구는 이용하되 샤워는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해당 헬스장 이용객 A씨는 "목욕탕·찜질방 등 샤워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헬스장 샤워장은 이용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마포구에 있는 또다른 피트니스 센터 트레이너는 "정부 지침을 따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에도) 아예 운동을 안나온다"면서 "운동을 나온 분들도 샤워지침 탓에 집에 가서 씻는데, (샤워 이용 자제 권고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 경우도 있다"며 현장 혼란에 대한 불편을 토로했다.

'이·미용실 시설 의자 간격 2m' 지침을 받아 든 미용실 원장들도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4명 좌석을 놓고 운영 중인 서울의 한 미용실 원장 B씨는 "강남의 대형 미용실에서는 2m 간격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소규모 미용실에서는 불가능하다"며 "모처럼 퍼머 손님이 늘고 있는데 지침을 지켰다가는 손님을 다 잃을 것"이라고 했다.

공간 자체가 아예 협소하게 꾸려져 있는 PC방과 코인(동전) 노래방은 생활방역을 반기면서도 정부 권고 준수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단체방문이 많은 PC방은 '팀 플레이'를 원하는 단체 방문자들을 떨어뜨려 앉게 해야 하고, 1평(3.3㎡) 안팎인 코인 노래방은 1명 단위로 들어가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의 한 코인 노래방은 "1명씩 들어가라고 강제하거나 권고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동작구에 있는 한 PC방 아르바이트생은 "자리를 어떻게 앉아라고 하진 못하고 마스크를 쓰도록 (안내문을) 붙여놨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5일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발표 브리핑에서 "앞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분명히 시행착오도, 불분명한 상황도 발생할 것"이라며 "방역당국으로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최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집단지성, 합리성, 최대한의 과학적 근거에 기반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연휴가 끝난 6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도시철도 반월당 환승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구시는 행정명령을 통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중 이용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하는 등 정부보다 강력한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020.5.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