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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송지연, 선화랑 사상 최연소 초대전 화가…그림이 어떻기에

2015.10.20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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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랑 원혜경 대표 2015-10-17

"정말 거만하게 작품을 팔아본 적은 처음이에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어포더블아트페어 참가한 원혜경(56) 선화랑 대표는 화랑주로서 쾌감을 느꼈다. 작가 송지연(33)의 작품 때문이다.

애초 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건 아니었다. 색감이 칙칙해 부스 뒤편에 건 그림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뒤쪽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늘었다. 어떤 관객은 몇 차례나 방문해 그림을 보고 가곤 했다. 그림을 앞으로 내걸자마자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다.

"안 되겠다 싶었죠. 제가 컬렉터를 골랐을 정도에요. 얼마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나를 따지기도 했죠. 한 작품은 아기를 업고 온 인도인에게 팔았어요. 몇번이나 와서 그림을 보고, 아이가 우는데도 정신을 놓고 그림을 보더라고요." 그렇게 출품된 4점은 모두 팔렸다. 100호 크기 1200만원선이었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죠." 원 대표가 흥분한 이유다. 송지연은 선화랑이 지난해 발굴한 젊은 작가다. 화랑계 대모였던 시어머니 김창실 선화랑 사장이 작고한 후 2011년부터 선화랑을 맡은 원 대표는 부담감이 컸다. 굵직한 기획전과 작가 발굴에 힘쓰며 미술시장 활성화에 힘쓴 김창실 사장의 명성에 얼룩이 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원 대표는 지난해 미술시장 불황에도 과감한 결정을 했다. 김창실 사장이 추진하다 멈춘 젊은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예감'전을 9년만에 재개했다. 미술계에서 주목해야할 신진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열어준다. "매년 다양한 신진 작가를 소개하고 이들의 활동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송지연 '센강을 거닐다' (194x73㎝,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5) 2015-10-17

송지연은 아련한 향수가 배어있는 붓맛과 손맛이 살아있는 '정말 그림같은 그림'을 그린다.

원 대표의 컬렉션 스타일이기도 하다. "작품이 남자같은 투박함과 거친 면도 있지만 서정적이면서도 힘이 넘치죠? 또 오래 보고 있으면 그 안에 깊은 메타포가 느껴집니다. 예상대로 50~60대 컬렉터들의 반응이 특히 좋네요."

실제로 작품만 보면 40대 중후반의 남자 작가로 추측된다. 두텁게 올라온 물감이 진득하게 드러난 작품에서는 붓질의 속도와 깊이감이 느껴진다.

"최근에 연 KIAF에서도 선화랑 부스에서 관람객에게 최고 작가로 뽑히기도했어요. 60~70대 작가들 틈에 끼어 있는데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기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에요. 제가 너무 기뻤어요."

원 대표는 송지연에게 초대전 기회를 선사했다. 지난 14일부터 송지연 개인전이 선화랑 1, 2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선화랑 38년 역사상 가장 젊은 작가 초대전이다.

작가 송지연. 지난 1년 간 파리를 거닐면서 도시풍경을 담아낸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2015-10-17

'그곳을 바라보다'를 타이틀로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지난해 5개월간 유럽에서 머물며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노트르담 성당과 센강이 있는 파리 등의 도시 풍경 37점을 전시한다.

"초기엔 물감이 진득해서인지 인기작가 오치균의 그림같다는 소리를 들어왔다"는 작가는 "아크릴로 작업하는 내 작업은 칠하고 지우고 다시 새롭게 칠하는 과정이 다르다"고 했다.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작가는 "도시는 제가 나고 자란 고향 같은 곳이에요. 그런 도시를 보고 거닐며 느끼는대로 담은 도시의 이야기는 저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도시작가'라는 한정된 이미지에 갇히기보다 다양한 주제와 기법으로 작업 활동을 할겁니다. 지켜봐주세요." 전시는 27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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