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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나도 그림 그리고 싶다'는 관객 반응 나오면 가장 뿌듯"

2016.06.02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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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태 작가 © News1

[인터뷰] 진화랑서 32번째 개인전 '생각하는 잠수함' 개최한 문형태 작가


'화랑들이 좋아하는 인기 작가'.

미술계에서 문형태(42) 작가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그는 요즘 미술계에서 작품이 가장 잘 팔리는 이른바 '핫'한 젊은 화가 중 한 사람이다. 2007년 서울 이태원 3평 작은 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한 이후, 10여 년간 거의 매달 전시를 열었다.

문 작가는 활동한 지 햇수로 10년째인 올해 32번째 개인전 '생각하는 잠수함'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오는 1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선 그의 대표작인 '마법사'(Magician)를 비롯해 회화, 상징물(오브제), 소묘(드로잉) 등 총 60여 점의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1일 개인전이 진행 중인 진화랑에서 기자와 만난 문 작가는 "전시 작품 가운데 절반가량이 신작인데, 이미 14점이 판매됐다"며 "이로 인해 전시 기간에도 전시 작품을 새로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본 관객들이 "나도 저 그림 갖고 싶다" "나도 그림 그리고 싶다"는 반응을 보일 때 화가로서 가장 뿌듯한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표현주의' 계열이라는 설명처럼 그의 작품은 마치 초등학생의 그림처럼 단순한 외형을 띄지만, 황토를 으깨서 캔버스에 바탕으로 칠한 후 고독 같은 감정이나 사람들 간의 관계를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남대 미술학부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했다. 어려워진 집안 형편 탓에 입학한 지 10년만인 2003년에야 대학을 겨우 졸업할 수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한때 그림을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홍대 앞에서 휴대폰 뒷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앨범 재킷을 만들고 때로는 웹페이지를 제작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휴대폰에 그림을 그려준 분들이 힘내라며 재료비도 보내주시곤 했다"는 문 작가는 "지방대 출신에 '빽'은 고사하고 서울에 지인 하나 없는 '흙수저'인데도 그림으로 떳떳하게 생활을 꾸릴 수 있게 돼 늘 감사하다"며 "제 그림을 봐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전시가 끝날 때마다 항상 울었다"고 말했다.

또 "작가마다 '나는 왜 이런 작업을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지만, 삶의 목적은 사는 과정에선 알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작업의 이유는 중요하지 않으며 계속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작업실에서 묵묵히 그림을 그려나갈 뿐"이라고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직업인 그림 외엔 아무런 취미가 없다고 한다. 이어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외로워서 미치겠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겉옷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함께 들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든 예술은 죽음과 관계가 있다"고 운을 뗀 문 작가는 "'세월호 참사'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해 학생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문제를 떠나, 숨 쉬고 싶어도 숨 쉴 수 없었던 학생들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산소같은 것이 내게는 과연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건 가족과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일수도, 유명작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창작의 에너지가 모두 타버리는 '번 아웃' 증세는 없다"며 "치열하게 그림을 그려서 오는 9월 부산에서 다시 개인전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 문의 (02)738-7570. 다음은 이번 전시작품의 주요 이미지다.

피노키오_oiloncanvas_2016_20F (이하 제공 진화랑) © News1

'Magician', oil on canvas, 162.2x130.3cm 2016 © News1

I_want_to_go_home_oiloncanvas_65.1x90,9_2016 © News1

물위의피아노_oiloncanvas_65.1x90,9_2016 © News1

merrygoround_oiloncanvas_2016_100 © News1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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