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K옥션 반격…김환기 '푸른점화'(45억~60억) 최고가 잡겠다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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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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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최고가 기록 48억7천만원에 도전, 28일 6월 여름경매…175점 160억 어치
서울옥션은 29일 총 195점 59억원 규모.

미술품경매사 K옥션의 반격일까. 28일 여는 6월 '여름경매'가 뜨겁다. 총 175점 추정가액만 160억어치. K옥션 경매 사상 최고 추정가액이다.

작품값만 높은게 아니다. 출품작도 서울옥션의 추종을 불허한다. 만년 2위 경매사 설움을 벗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희귀 출품작 경쟁은 양대경매사의 숙명이다. 상반기 마지막 메이저경매인 6월 경매는 출품작에서 K옥션이 우세다.

고미술부문에 출품된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돋보인다. 추정가액만 22억~25억. K옥션이 근현대미술품을 홍보하기전 언론등을 통해 먼저 홍보할 정도로 흥분한 작품. 22첩의 지도는 크기만 6.8m로 접혔다 펼치는 트렌스포머같은 지도다.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군현별로 다른 색이 칠해진 채색지도다.

16일 공개한 근현대미술품은 서울옥션을 놀라게 할정도다. K옥션은 김환기의 '무제 27-VII-72 #228'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추정가는 45억~60억. 지난 4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쏘아올린 김환기 역대 최고가(48억7000만원)에 도전한다.

출품작은 '푸른 점화'의 절정이다. 가로 세로 2ｍ가 넘는다. K옥션 이상규 사장은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환기의 작품도 모두 1970년대 제작된 작품"이라며 "이번 출품작 역시 김환기의 전면점화가 무르익은 1970년대 초인 1972년 제작된 대작이어서 기록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제 '27-VII-72 #228'은 평면적으로 이뤄지던 점획의 패턴이 사선으로 흐르는 기조의 분할로 변화하며 화면이 풍부해지기 시작한 1971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이다. 선염기법이 두드러지고 패턴에 여운의 깊이가 더해지는 변화의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며, 빽빽하게 밀집되는 점획 속에 방향을 달리하는 면의 분할은 단조로운 화면에 긴장과 생기를 더해준다.

김환기는 한국의 자연을 소재로 그리다 반구상과 기하학적 추상을 거쳐 ‘점화’에 이르러 완전한 추상의 경지에 도달한다. 점화 연작이 처음 선보인 것이 1970년으로, 작가는 이 시기를 전후해 작가의 최고 기량을 보여주게 된다. 특히 2m 이상의 대작은 점을 찍고 그리는 행위가 수천, 수만번 반복됨으로 해탈의 경지와 심오함을 내재하고 있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1958년 파리시대(1956-1959) 작품인 '달과 항아리'도 선보인다. 특유의 푸른색을 사용하여 백자의 은은한 빛깔을 달빛에 은유, 단순하고 간결한 자연스러운 전통미를 살려낸 작품으로 추정가 4억8000만에서 7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또 다른 김환기의 뉴욕시대 십자구도 작품 '무제'는 점, 선, 면에서 점차 전면점화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그려진 것으로 김환기의 예술적 언어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추정가는 3억75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에 나와있다.

국민화가 박수근의 '시장'이 5억~8억원 경매에 부친다. 명 아시아 미술 컬렉터였던 미국 AIG 고 프리먼 회장이 박수근에게 직접 구입해 소장했던 작품이다. 별세 한 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천경자, 도상봉, '여인' 도상봉 '정물'을 비롯해 '단색화' 정상화, 박서보, 권영우의 작품이 출품됐다. 오는 18일부터 경매날인 28일까지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 출품작을 살펴폴수 있다.

한편, K옥션 경매 다음날인 29일 오후 4시부터 서울옥션 여름 경매가 열린다. '140회 미술품 경매'로 천경자의 1994년작 '우수의 티나'(최고 추정가 10억)등 총 195점, 낮은 추정가 약 58억원 규모가 출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