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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봄바람과 미술관 가볼까…30대 젊은 작가 기획전 잇달아

2018.02.26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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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연 '2018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전경© News1

금호미술관, 아트사이드 갤러리 올해 첫 전시로 선택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움츠렸던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봄의 시작과 함께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올해 첫 전시를 잇달아 열고 있다. 유화 중심의 거장들의 작품도 좋지만 30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재기 넘치는 작품들을 감상해보는 것도 올 봄 신선한 자극이 될 듯하다.

금호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2018 금호영아티스트'를 열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만 33세 이하의 작가 4명이 지하부터 3층까지 각 층별로 개인전을 개최함과 동시에 '영아티스트' 그룹전 형식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 제15회 공모에서 선정된 지희킴과 2017년 제16회 공모에서 선정된 강호연, 우정수, 정희민 4명의 작가가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정희민 작가(31)의 'UTC -7:00 Jun 오후 3시의 테이블' 전시는 3D 모델링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내는 가상 공간의 정물 이미지에 착안해 가상 공간 내 자아와 현실의 자아 사이의 괴리감에 주시한다. 작가는 가상 공간에서의 '나'의 자아를 덩어리로 은유하고 이러한 가상 생태계의 경험을 꿈에 빗대어 초여름의 오후, 꿈처럼 나른한 어느 날의 테이블을 전시장으로 불러낸다.

2층에 전시 중인 우정수 작가(32)의 '폭풍을 잠재우다(Calm the storm)'는 예수가 갈릴리 호수를 잠재운 일화로부터 모티프를 따온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예수의 모습에서 후광을 지워 군중 가운데 한 사람으로 표현함으로써 서사로부터 자유로워진 '회화적 표현'에 집중했다.

정희민 '2018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전경© News1

강호연 작가(33)의 '백과사전'은 태양계를 형상화한 모빌 설치 작업과 사진 작업으로, 시계와 후라이팬, 수건, 바퀴벌레 퇴치약 등 일상사물들을 가지고 태양계 내에 존재하는 9개의 행성과 14개의 위성 각각을 표현했다. 태양계의 행성들이 그리스 신화 속 신이나 인물들의 이름을 취하는 것에 착안해 모빌을 구성하는 각각의 일상사물들에 신화적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지희킴 작가(35)는 잠들어 있던 기억의 순간을 불러내고 수집해 '중첩'과 '교차', '윤색'을 거듭한 기억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가장 격렬한 것부터 가장 은밀한 것에 이르기까지'라는 전시명처럼 잠재된 기억들을 끄집어 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간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도 올해 첫 기획전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개성적인 표현방식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 3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화(The conversation)'전을 열고 있다.

김수연·최수인·한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사회적 관계, 일련의 예술적 실험 과정을 통해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대화하기'를 시도한다.

김수연 작가(32)는 하나의 주제를 정한 후 다양한 사진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풍경을 회화로 표현하거나, 실제로 존재하지만 믿어지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사실로 증명하는 작업들을 시도해왔다. 작가는 실제 사진 이미지를 활용해 3차원의 입체물을 만들고, 이를 다시 2차원의 평면회화로 담는 과정을 통해 회화에서 대상이 되는 실체에 대해 탐구한다.

최수인, 불똥구경, 2017, Oil on canvas, 112x162cm.(아트사이드 갤러리 제공)

최수인 작가(31)는 마치 연극 무대와 같은 화면 속 공간에서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기반으로 하는 감정과 태도, 이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계를 극화시켜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보여준다. 그는 실제의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거나 묘사하지 않고 특정 감정과 연관된 이미지와 기억을 끊임없이 생성하며 살아있는 하나의 장면(scene)을 만들어낸다.

한진 작가(39)는 시각 뿐만 아니라 청각에 집중한 공감각적인 기억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단순한 시각적 재현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풍경과 청각적·시각적 기억으로부터 발현된 풍경을 캔버스 위에 밀도 있게 표현했다.

두 전시 모두 4월 1일까지 열린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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