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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마리 관장 "'미인도' 논란 전문가들에 의한 학술적 해결방안 준비, 공개는 못해"

2016.02.1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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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의한 학술적 해결방안을 준비해나가겠다"

15일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50) 국립현대미술관장이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위작 논란과 관련, 처음으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14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 '소문과 거짓말 -미인도 스캔들'로 미술계가 다시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마리 관장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25년을 묵혀온 '미인도 위작 논란'은 이제 외국인 관장앞에 서 진실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어떻게 구성할지, 어떻게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마리 관장이 '전문가들에 의한 학술적 해결방안을 준비하겠다'고 하지만 이또한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신뢰감을 잃은 국내 전문가들이 많아, (관장은) 아마도 국외의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할 것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마리 관장은 부임이후 업무보고에서 '천경자 사건'을 물을 정도로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그때는 10~11월 논란이 잠잠해진 때였고, 유가족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을 형사고소한다 해 대응방안에 대해 검토중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고소는 진행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유가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움직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리 관장에게도 '미인도'논란은 해결해야할 과제다.

유가족인 둘째딸 김정희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21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 천경자 화백과 유족에게 ‘미인도’가 위작이었음을 시인하고 부당한 방법을 동원하여 ‘미인도’를 진품으로 만들려 했던 과오와, 그로 인해 고인과 유족에게 끼친 심적 고통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한다”하라는 통보문을 보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의 응답이 없자 예고한 대로 형사 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SBS가 파헤친 '미인도 스캔들'의 화살은 애초에 문제가 터져나왔던 국립현대미술관을 다시 겨냥하고 있다. '미인도'위작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991년 포스터로 제작되어 한 목욕탕 벽에 걸리면서 시작됐다.

방송에서 특히 '25년 만에 입을 연 관계자'들의 증언은 충격적이다. '동양화가'인 모씨는 "당시 '미인도'인데 확인해봐라'해서 국립현대미술관장실에서 모 화랑대표와 관장앞에서 그림을 본적이 있었다"며 "얇은 종이에 그려졌고, 채색도 옅고 두꺼운 종이에 그려져 이상하다"고 말했는데 당시 관장이 "네가 우리보다 천선생을 잘안다고 생각하냐?고 말하는 도중 학예실장이 들어와 '천 선생님이 시인하셨어요'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미인도'의 원소유주는 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로 알려졌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고, 천화백이 나중에 "자기 작품"이라고 말했었다고 했던 당시 학예실장은 "직접 들은 건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다. 또한 당시 감정위원이자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모 평론가는 1차 감정을 했다는 것과 달리 "감정을 한게 아니다"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또 감정에 참여해 '위작이다'라고 주장했던 공창호 전 고미술협회장에 대해 화랑협회는 '그 사람은 감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맞섰고, '미인도'를 보여줬다는 감정위원이자 화상은 공 회장에게 그림을 보여줬냐는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회피했다.

천경자의 '미인도 위작 논란'이 불거진 건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움직이는 미술관'때문이다. 당시 이어령 장관이 추진한 이 사업으로 10년간 수장고에 있던 '미인도'가 나와 전시됐고, 포스터로도 제작되어 일반에 공급됐다.

이와관련, 방송은 당시 언론사에 근무한 한 유명 만화가는 "진짜라는 이유를 대지 않으면 곤란해질 사람이 많았다"면서 "현대미술관은 답을 갖고 시작했다. 진품이어야만하는~. (미인도를) 진짜로 만들지 못하면 7명의 목을 치겠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가로 29cm, 세로 26cm '미인도'는 1991년 4월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다시 들어간 후 25년째 숨죽이고 있다.

미술계는 이제라도 미인도를 꺼내 '공개 감정'을 다시 해야한다며 '미인도를 공개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미인도 공개'는 할수 없다"고 못박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이 공개를 안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1991년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천경자화백이 공개하지 않는 조건을 내세웠고, 큰 딸인 이혜선씨도 외부에 공개하지 말라고 해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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