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ouble7000만원짜리 청주 증도가자 짝퉁설에 당혹

2015.10.27

[뉴시스] 이병찬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9일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공개한 증도가자. 증도가자는 1239년 고려 시대에 제작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를 일컫는 말이다.2015.02.09.(사진=청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2015-02-09

충북 청주시가 소장 중인 증도가자가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시 담당 부서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7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고인쇄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를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위조 가능성이 크다"고 판정했다.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 결과 인위적 조작 흔적이 나왔다는 것으로, 수백 년에 걸쳐 부식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금속활자를 다른 물질로 감쌌고 안팎의 성분과 밀도 또한 서로 다르다는 게 국과수의 의견이다.

고인쇄박물관은 이 '가짜' 증도가자를 개당 1000만원씩 7개를 7000만원에 샀다. "증도가자가 진품으로 확인되면 증도가자는 인쇄를 위한 도구로, 인쇄본이 있는 직지는 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나중에 진품으로 확인되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보고 진위가 불분명할 때 미리 매입해 두자는 계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에서 위조된 뒤 고미술상 등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사실로 굳어지면 '헛돈'만 쓴 셈이된다.

문제가 된 증도가자는 사립 다보성고미술관이 101개, 국립중앙박물관이 1개, 청주고인쇄박물관이 7개를 각각 소장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연구소)는 지난 2월 109개의 증도가자 중 62개를 진품으로 볼 수 있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종전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었던 직지의 위상을 뿌리째 흔들었다.

증도가자가 직지(1377년)보다 빠른 1033년~115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소의 견해였다.

연구소의 발표로 증도가자는 진품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특히 고인쇄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증도가자를 소장품 반출 절차 없이 외부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던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