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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탈리아 활동 한인 조각가 정득용 첫 개인전…생각하는 내가 있기 이전에

2022.06.30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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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용 개인전 '생각하는 내가 있기 이전에'© 뉴스1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정득용이 한국에서 첫 개인전 '생각하는 내가 있기 이전에'를 7월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스튜디오 디바인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두상 조각의 일부를 샌딩 머신으로 갈아내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창조된 오브제이다. 작가 주변의 인물 혹은 역사적인 인물들을 전통적인 조각 방법으로 직접 제작하고 샌딩 머신으로 그 일부를 지우는 작업을 했다. 석고상의 형상과 사라진 부분의 기하학적 면이 조합된 아름다운 조각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조각이라기 보다 샌딩 머신으로 이미지를 지울 때의 순간을 기록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정득용은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브레라 아카데미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그는 초기에 아르테 포베라의 영향을 받아 버려진 오브제, 기성품인 레디메이드를 사용하여 작업을 했다. 버려진 의자를 자유롭게 조합하여 추상적인 그 어떠한 것을 만들기도 했고 유럽에 버려진 철강 오브제를 가지고 사포로 갈아 마치 사무라이 칼처럼 번쩍이게 제련하는 작업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흔한 그리스 로마 석고상을 구입하여 산업용 샌딩 머신으로 부분적인 제거작업을 했던 것이 현재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전시 제목인 '생각하는 내가 있기 이전에'는 생각하는 실체인 존재 자체를 임의적으로 비우는 것을 의미한다. 샌딩 머신으로 ‘생각하는 주체’를 갈아버리면서 존재도 지워진다. 사라진 부분의 비워진 공간을 보면 상상하게 되고, 그 자체로 원형적인 얼굴을 다시 구성하게 된다. 결국 일부를 비움으로서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생각 소거’가 이번 전시의 주제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권이선 큐레이터는 "로마시대 인물부터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두상 조각과 설치물들을 통해, 고전주의적 제작 방식과 작가의 모던한 개입이 공존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며 "정득용 작가는 이탈리아에서 20여년간 작업하며 유수한 예술기관에서 전시를 해왔다. 정 작가의 첫 국내전을 계기로 외국에서 활동하는 재외 작가의 국내 활동과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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