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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최순실에 '문화융성' 파탄"…2016 문화계 10대 뉴스

2016.12.26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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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2016 문화계 10대 뉴스' © News1

문화연대 '블랙리스트' '예술계 성폭력' 등 선정.

'박근혜 정부 '문화융성' 파탄'.
문화연대(공동대표 원용진·임정희)는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문화 정책이 파탄날 지경에 이르렀다는 내용 등을 포함한 '문화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26일 발표했다.

집행위원회가 선정한 후보 항목 20개에 대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문화계 전문가 및 시민 등 60여 명이 사회적으로 파급력/영향력이 컸다고 생각하는 뉴스 3개씩을 골라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에는 △박근혜정부 '문화융성' 파탄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사태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 △평창동계올림픽 부실 및 비리 △테이크아웃드로잉, 우장창창 등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확대 △이세돌 대 알파고 △사드 배치 추진에 따른 한류 위기 △미술계 위작 및 대작 논란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 △로이엔터테인먼트 사태 등 10개 항목이 선정됐다.

◇ 1위= 박근혜정부 '문화융성'의 파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연루됐다는 사실은 문화예술인에게 분노와 동시에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 뜬금없이 나타난 '문화융성'에 당황했으며 '왕차관' 등으로 불리던 김종 전 차관의 전횡을 지켜봐야 했다. 문화행정을 파탄한 책임자들의 발본색원과 함께 문화정책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6일 오후 서울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2위=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의혹

국회 국정감사에서 1만여 명이라는 명단을 담은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언론에 공개됐다. 문화예술인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책임자를 특검해 고발했으며 검열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문화연대 예술인소셜유니온을 비롯한 예술인 단체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특검 고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박근혜 정부의 인적 청산이 이뤄져 문화의 힘을 되찾을 때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2016.1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3위=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

지난 10월 중순부터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를 통해 이어졌다. 웹툰, 문단, 미술, 사진, 영화계 등 분야는 달랐지만 그 속에서 벌어진 폭력의 양상은 비슷했다. 이름있는 작가, 유명 미술관의 큐레이터, 권위있는 평론가 등 문화예술계에서 나름의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해자였다.

피해자들은 고립되거나 업계에서 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성폭력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 피해 사실의 지속적인 고발을 통한 성폭력 문제의 환기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 성추행 피해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문단에서 성희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가 지위와 권력을 바탕으로 여성 작가 등에게 신체 접촉을 가했음을 시인하고, 이를 반성하고 사과하는 차원에서 모든 직위와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16.10.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4위= 평창동계올림픽 부실 및 비리 의혹

평창동계올림픽은 유치 단계에서부터 여러 문제를 드러내며 '정해진 실패'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림픽'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특별법 제정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의 안전 장치가 무력화됐고, 지자체는 빚(지방채)이 더 늘어나고 있다. 또, 사후 활용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건설되는 각종 시설들이 '최순실 일가의 놀이터'가 된 상황이 드러나기까지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여형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2일 강원도 강릉시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인 아이스아레나를 둘러보고 있다. 2016.12.12/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 5위= 테이크아웃 드로잉, 우장창창 등 젠트리피케이션 확대

문화계는 카페 '테이크아웃 드로잉' 사태를 계기로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를 직접 피부에 와닿게 겪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특정 지역이 발달하면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원주민과 세입자가 쫓겨나는 상황을 뜻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된 테이크아웃드로잉은 소유주인 월드 스타 '싸이' 측과 협의한 이후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열린 '2016 C-페스티벌 K-POP 콘서트'에서 가수 싸이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16.5.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6위= 이세돌 대 알파고

인공지능(AI)은 한국사회에 충격적으로 등장했다. 에릭 슈밋 구글 대표는 "누가 이기든 인류의 승리"라고 밝힌 바 있다. 바둑 전문가들은 이세돌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후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류의 승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철학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이세돌 9단이 지난3월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제5국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대국에서 1대4로 패배했다. 세계정상의 바둑기사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패배하는 사건은 한국인을 넘어서 인류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 대국이후 대한민국에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공포감과 더불어 인공지능 열풍이 불었다.2016.12.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7위= 한반도 사드 배치 추진에 따른 한류 위기

사드를 실전에 배치하기도 전에 후유증이 문화예술계에서부터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을 부인했지만, 중국 내에서 한류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배제가 이루어지는 것이 체감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혐한 감정도 계속 커지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의 강행은 중국 내 한국 문화산업의 커다란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졌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4층 대회의실에서 중국 한국콘텐츠 업계 대표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중국 정부의 한한령과 관련해 현지 상황 및 실태를 점검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16.12.15/뉴스1

◇ 8위= 미술계 위작 및 대작 논란

2015년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에 이어, 올해에는 미술계의 위작과 대작 논란이 거셌다. 천경자,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정반대의 이유로 진위 논란에 휩싸였고 가수 조영남 씨가 작품 대작 논란에 휩싸여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술작품이 불법 상속,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관행과 체계적으로 정리, 관리되고 있지 못한 현실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발표에서 배용원 형사제6부 부장검사(왼쪽)가 '미인도'가 진품임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배용원)는 25년간 위작 논란이 이어졌던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 과학감정과 안목감정을 거친 결과 '진품'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2016.12.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9위=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

10대 뉴스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소식이다. 지난 5월, 소설가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한국인이 맨부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강 씨의 작품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 씨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다. 그가 한국어를 공부한 지 7년 만에 문학상을 타게 만들 정도로 소설을 번역했다는 것에 새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신작 '흰' 출간 기념 및 맨부커상 수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준비한 소설집 '흰'은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담은 소설집이자 시집으로 모두 65편의 시가 담겼다. 2016.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10위= 로이엔터테인먼트 사태

'로이엔터테인먼트 사태'가 10대 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드라마와 영화 등에 배경음악을 제공하는 회사인 로이엔터테인먼트가 '작곡가들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고 착취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국내 배경음악 제작사 중에 가장 큰 규모인 로이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작곡가들에게 내부 오디션 식의 경쟁을 강요했고, 제출한 모든 곡을 저작권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해왔다는 의심을 샀다. 또, 저작물의 수익조차 불투명하고 관리하기까지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연대, 로이대응모임 주최로 열린 문화예술계 '불공정 관행 개선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문화 예술인들의 부당한 계약 체결 폐지 및 창자의 권리 존중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인 로이엔터테인먼트가 작곡가들의 저작권리를 빼앗고, 엔지니어의 임금을 상습 체불했다고 주장했다. 2016.3.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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