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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단독] 정부, 2017년부터 연 최대 1만점 미술품 대여 추진

2016.10.07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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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News1

현행 '미술은행' 대여 작품 숫자보다 5배 이상 많아, 국민 89% 미술전시 경험 없어…미술 저변 확대 목적.

정부가 2017년부터 연간 1만여 점의 미술품 대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이 대여하는 작품 숫자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우리 국민의 미술 문화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내년 시범사업의 성과에 따라 앞으로 미술 분야 문화융성의 대표 정책으로 키워나겠다는 구상이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예산 10억원을 확보해 연간 최대 1만여 점의 미술품 대여하는 '미술품 대여 지원' 시범 사업이 추진된다. 작업실이나 창고에 보관되던 현업 작가들의 작품을 빌려 공공기관, 학교, 군부대 등 원하는 곳에 전시하는 방식이다.

총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작품 임대료·보험료 확보, 대여 유통망·작가 목록 홈페이지 구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상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굳이 유명 작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전업 작가의 작품을 많은 국민들이 손쉽게 감상한다면 미술 향유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시범 사업의 성과에 따라 앞으로 미술 분야 문화 융성의 대표 정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업작가는 약 5만명으로 이들이 연간 약 106만점을 창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판매되는 작품은 약 2만7000여점으로 전체 창작 작품의 2.5% 선에 불과하다. 대다수 작품은 전시되지 못한 채, 작가의 작업실이나 창고 등에서 보관되면서 빛을 보지 못하는 현실이다.

반면, '2012년 문화향수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 가운데 89.2%가 미술전시 관람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미술관 1곳당 인구도 27만명이나 된다. 지역별 격차도 크다. 제주는 미술관 1곳당 인구가 3만명인 반면, 대구는 83만명이나 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현재 운영하는 '미술은행' 제도는 구매를 통해 대여하는 방식이어서 대여 작품수에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기준 1900여점을 대여했다. 내년 시범 사업이 시행되면 대여 작품 숫자가 현재보다 5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민간 업계에서 이미 미술품 대여 사업을 하다 실패한 사례가 많아 '정부가 민간 영역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신은향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장은 이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는 물론 민간 대여업자도 공모를 통해 참여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에 직접 참여 하지 않는 곳이라도 정부가 구축하는 대여 유통망이나 작가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서울에만 한정된 미술품 대여 시장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어 "대여되는 작품을 청년 작가들이 설치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 교육도 병행하도록 하면 청년 작가들을 적게 나마 지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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