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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삼척 절터서 9세기 통일신라 청동정병 출토

2016.06.02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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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된 청동정병. (문화재청 제공) © News1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일감스님)가 진행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완전한 형태의 청동정병이 출토됐다고 2일 밝혔다.

청동정병이란 승려들이 사용하는 정수(淨水)를 담는 물병을 말한다. 대승불교에서 비구가 반드시 몸에 지니는 '십팔물'(十八物)중의 하나이며, 부처·보살 앞에 정수를 올리는 공양구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의 발자취가 담긴 옛 절터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체계적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2010년부터 전국의 5400여 개 옛 절터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조사결과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중요 사지를 선별해 2013년부터 발굴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발굴조사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는 그간 금당지, 탑지 등 주요 가람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신라 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국통'(國統)이 새겨진 비편(碑片)을 비롯해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깃발)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어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청동정병 2점(높이 약 35㎝)이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동정병은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주로 제작되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청동정병은 군위 인각사 발굴조사 시 일부 훼손된 상태로 출토된 2점과 부여 부소산에서 공사 중 수습된 1점 등 총 3점(비지정문화재)에 불과하다. 군위 인각사 청동정병 등 기존에 확인된 통일신라 시대 유물들이 8세기 후반경의 작품이라면, 흥전리 사지 출토품은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출토된 흥전리 사지 청동정병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된 고려 시대 청동정병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 제92호)보다 제작 시기가 앞선다. 청자로 만들어진 국보 제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과 보물 제344호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도 고려 시대 것이다.

이와 같이 흥전리 사지에서 출토된 청동정병은 매우 희소한 통일신라 청동정병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었으며,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인 흥전리 사지와 유물과의 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청동정병 출토상태 © News1


이 청동정병 두 점의 보존처리와 정밀분석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보존과학센터)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미술사적 연구를 통해 유물의 가치를 규명하고 청동공예의 양식적 변천과정 등을 밝혀내는 연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삼척 흥전리 사지를 포함해 연차적으로 시행 중인 주요 사지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유적에 대해서는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또는 시도지정문화재(기념물)로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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