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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예술도 수출되네"…빵·과자 1.5배, 맥주 5배 수출했다

2016.02.17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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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예술품 수출액 약 5350억원…전년 대비 289% ↑…'효자품목'은 회화, 수출액의 90% 차지.

‘예술’이 부진한 한국무역에 힘을 실어줬다. 회화를 필두로 한 예술품이 글로벌 경제 격랑에 맞서 두드러진 수출 성적표를 뽐냈다.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무역수지에서 수출입 품목코드가 가장 뒤인(97) 예술품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89% 급증한 4억3923만5000달러(약 5347억6800만원)를 나타냈다. 이로써 한국 예술품의 무역수지는 흑자전환했다.

특히 효자품목은 ‘회화’다. 관세청이 정의한 예술품은 회화·조각·판화·수집품·골동품(제작 후 100년을 초과한 예술품) 등인데 지난해 전체 수출액 중 회화 한 품목만 4억달러를 넘었다.

예술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한때 전후경제를 살린 경공업의 대표품목, 신발의 수출액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빵·비스킷·파이 등(곡물 조제품 하위항목)의 1.5배, 맥주(주류·음료 품목의 하위항목) 또는 시계품목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도달했다.

FTA(자유무역협정)로 근심이 깊어진 축산농가의 육류와 비교하면 6.9배의 실적이다. 쌀의 경우 442만7000달러의 수출로 예술품 대비 100분의1에 그친다.

지난해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낙찰액 3100만홍콩달러(약 48억4200만원)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단색화 '19-Ⅶ-71 #209'. 낙찰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동차, 기계·컴퓨터 등 주력업종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생활에 필요한 비교 대상 품목들이 모두 무역적자인 것과 비교할 때 예술품목이 무역흑자의 ‘수출역군’ 역할을 한 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예술품의 수출입 집계에는 일반적으로 예술품의 해외판매 금액이 들어간다. 해외전시를 위한 작품의 유출입도 반영된다. 외국인들이 국내 예술품을 많이 사들이거나 해외전시 등 교류 확대를 통해 미술품이 반출되면 예술품 수출액도 커지는 셈이다.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 교수 겸 미술시장 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수출액도 증가했다”며 “미술시장은 역동성이 감지된다”고 짚었다. 다만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수출 고공행진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한국미술의 ‘내수활성화’로까지 치환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신선하고 창의적인 작품과 그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방향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짝현상’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률 뒷걸음, 저유가 등으로 경제 악재에 직면했다. 정부 전망치의 기준이 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최근 기존 3.6%에서 3.4%로 하향 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정책 관계자는 "단색화 열풍으로 인한 미술시장 활성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책적으로는 제 2, 제 3의 단색화가 나올 수 있도록 한국 미술 담론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평론, 공동전시 등을 기획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클래식 음악, 공예 등 해외 예술계에서 경쟁력이 높은 순수예술분야 해외전략시장 개척 지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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