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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가상과 현실의 경계 사라지는 시대…VR산업 본격화

2016.02.22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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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의 더 달리 미술관이 최근 선 보인 '달리의 꿈' 가상현실 체험 서비스 이미지. /사진=더 달리 미술관 캡처

VR기술 문화·예술 콘텐츠 접목 '시동'…2020년 시장 규모 1500억달러.

#1. 살바도르 달리의 꿈결 같은 그림 안으로 뛰어든다. 미국 플로리다의 더 달리미술관이 지난 1월 선보인 가상현실(VR) 체험 서비스를 통해서다. 관람객이 오큘러스리프트(VR 헤드셋)를 끼면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작품 속 세상 안에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이 가능한 서비스다.

#2.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SK텔레콤과 손잡고 세계 최초의 ‘가상현실박물관’을 선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요 유물 관람과 역사설명을 VR기기로 체험하는 것. 반가사유상, 금관, 백제금동대향로 등 10여 점의 유물을 실감 나게 체험하는 가운데 큐레이터의 작품설명도 맛볼 수 있다.

VR 기술이 문화·예술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스며든 사례다. VR이 조금씩 사람들의 삶에 밀착되면서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최근 내로라하는 해외 IB(투자은행)들이 잇따라 VR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 투자은행(IB)인 미국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 VR과 증강현실(AR)시장 규모가 총 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는 현재 전 세계 PC시장 규모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헤더 벨리니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최근 투자노트에서 "오늘날 VR은 주로 하드코어 게이머의 여가 목적으로 여겨지지만 사람들과 매일 접점을 맺는 영역들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례로 부동산영역을 보면 중개사와 함께 주말에 50개 주택을 보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것보다 부동산중개소에서 VR을 통해 이를 먼저 확인함으로써 리스트에 있던 50개 주택 중 30개의 선택지는 지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적인 전망도 있다. 영국 IB인 디지-캐피털(Digi-Captal)은 VR과 AR 시장 규모가 올해 2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1500억 달러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부가 19일 ‘문화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한 콘텐츠 신시장 창출 간담회'를 통해 VR 콘텐츠 개발 지원·규제 완화 의지를 밝힌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 중에서도 특히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VR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캐피탈이 제시한 연도별 전 세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매출액 전망치(F). 단위는 10억달러.

VR의 원천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R&D(연구개발) 투자에 나서고 문화체육관광부는 VR에 맞는 콘텐츠 특화 기술을 개발한다.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는 VR 기기인 오큘러스리프트를 만드는 게 미래부라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문체부의 역할인 셈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VR시장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면서 페이스북, 구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체부가 운영하는 문화창조융합센터에도 창작자들의 문화 콘텐츠 바람이 일고 있다. 우리의 전통 콘텐츠를 소재로 한 VR, 웹툰을 접목한 VR 등이 시도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가 도출된 것은 아니다.

김주희 문화창조융합센터 부장은 “VR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보다) 사용자가 VR을 체감하기 위해 머리에 쓰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B)와 연동시키기 위한 환경을 맞추는 요구 조건이 더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앞으로 5~10년 사이에 VR과 AR 기술이 안정기로 접어들어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콘텐츠와 함께 제작 활성화가 아직 시기상조라고 제기한다. VR 콘텐츠 개발에 대한 관심을 환기 시키기 위해 지원이 필요해진 배경이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이를 위해 24일 VR 콘텐츠 개발자와 투자자를 연계시키는 'VR콘텐츠 피칭데이'를 열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아직 게임 쪽에 방점을 둔 측면이 크지만 전반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예산을 별도 확대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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