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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장미의 계절 '장미화가' 김재학 화백 귀환…선화랑서 개인전

2023.06.2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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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4년 만의 전시 22일 개막

장미 53X45.5cm oil on canvas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장미꽃 계절, '장미 화가'가 돌아왔다.

김재학(70)화백이 만개한 장미꽃을 화폭에 담아 개인전을 연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4년 만에 펼치는 전시로 오랜만에 구상 회화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다.

팝아트와 추상 회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미술계 흐름속에서 사진 같은 그림이 푸근하고 정겹다. 옛날엔 '이게 진짜 그림이지'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 화백의 장미는 지금 봐도 놀랍다. 보들보들한 꽃 잎이 살아있다. '진짜 그린건가?' 할 정도로 사실성을 넘어 초현실적인 느낌까지 전한다. 생생하지만 감각적인 붓 터치가 살아있다. 장미꽃이 변치 않듯 김 화뱩의 변함없는 장미화도 새삼 신기함을 전한다.

장미의 존재감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건 자유분방한 필치가 돋보이는 배경의 여백의 처리 때문이다. 장미의 생동감을 극대화시키는 장치이자 작가만의 독창적인 화면으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점은 김 화백이 초창기에서부터 20년이 넘는 수채화 작업이 유화 작업으로 전환되면서다. 수채화의 우연성과 선염기법이 유화에도 적극적으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그 특징이 더욱 강조되었다고 평론가들은 평가한다.

장미, 53X45cm oil on canvas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김 화백은 절제와 중립의 미를 표현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천부적 관찰력과 그리기의 재능을 가졌지만, 하이퍼 리얼리즘의 기계적인 정밀 묘사에 치중하는 차가운 방식이나 과장을 매우 절제한다.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무게감과 중후함의 배경이다.

특히 추상적이며 단순한 배경 속에 단독으로 배치된 화병과 꽃은 김 화백만의 독보적인 정물화로 인정받았고, 정물을 그리는 다른 작가들과의 극명한 차별화다. 주된 소재는 은(銀)기, 도자기, 유리화병 등에 생생한 꽃(장미, 작약, 진달래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 대상들이 담백하고 경쾌하게 연출됐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김 화백은 강렬한 원색을 즐겨 쓰거나 일필휘지의 호방한 필치를 과시하지도 않는다. 소박하고 가지런해 보이 는 화면의 구성 속에서 한 편의 서정시를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면서 "묘사력을 바탕으로 한 구상화를 끝내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연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미화 정물과 함께 녹음이 짙은 소나무 대작들도 볼 수 있다. 전시는 7월22일까지.

솔숲, 290X97cm oil on canvas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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