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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크리스챤 디올, 미술과 만나다…'에스프리 디올'전

2015.06.19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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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입구에 설치된 서도호 '몽테뉴가 30번지:파사드+페시지+디올' © News1

피카소·잭슨폴록·달리·뒤샹부터 서도호·이불·김혜련까지.

"크리스찬 디올의 모든 것이 이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디올 하우스'입니다."

수석 큐레이터 프랜시스 뮬러(Florence Muller) 서도호의 '몽테뉴가 30번지:파사드+페시지+디올'을 가리키며 말했다. 서도호는 철제와 직물을 이용해 실물 크기로 프랑스 파리 몽테뉴가 30번지에 있는 '디올 하우스'를 재현했다. 설치작품의 표면에는 프로젝션 동영상이 입혀져 실제 파리에 와있는 듯 착각이 들었다.

뮬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문화와 접점을 찾기 위해 한국 아티스트들을 영입했다"며 서도호 외에도 이불, 김혜련, 김동유, 박기원, 박선기의 협업작품이 전시장 곳곳에 배치되었음을 강조했다.

서도호의 설치작품 안쪽 정면에는 전시회 포스터에 나온 바로 그 의상 '바 수트'가 관객을 맞았다. 이 옷은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를 강조해 '디올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뮬러는 "디올이 이 옷을 선보인 1947년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다. 그는 패션, 우아함, 여성성을 되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시절 건축가를 꿈꾼 디올이 교류한 예술가 친구들로부터 패션의 영감을 얻었다. 그는 '지붕 위의 황소'라는 술집에서 장 콕도, 달리, 막스 자코브 등과 피아노을 연주하며 자주 어울렸다. 또한 직접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피카소, 잭슨 폴록, 쟈코메티, 마그리트, 뒤샹 등의 모더니티 작품을 전시했다.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입구에 설치된 서도호 '몽테뉴가 30번지:파사드+페시지+디올' 암전상태 © News1

미리 가본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전시회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우뚝 선 디올의 68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동시에 디올이 이끈 '오뜨 꾸뛰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를 일반 공개에 앞서 수석 큐레이터이자 프랑스 패션학교 IFM 교수인 프랜시스 뮬러(Florence Muller)의 안내로 지난 18일 둘러봤다.

서울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알림1관에 위치한 '디올 정신' 전시관은 '파리', '디올과 예술과 친구들', '디올 가든', '디올 얼루어', '디올 아뜰리에', '디올의 스타들', '베르사유:트리아농', '미스디올', '핑크에서 레드로', '쟈도르' 등 총 10개 테마로 이뤄졌다.

김혜련 작가의 회화 작품 '열두 장미 - 꽃들에게 비밀을'은 '디올 가든'에 전시됐다. 이곳은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드레스로 채워졌다. 뮬러는 "디올은 장미를 가장 사랑했다. 그는 여성을 꽃처럼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했다"면서 "이런 꽃에 대한 사랑이 향수 개발로도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크리스찬 디올의 패션 철학이 잘 구현된 디올 얼루어(Dior Allure) ©신경섭 사진작가

'디올의 스타들'은 관객들의 눈길이 가장 머물만한 공간이다. 이곳에선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6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디올 창립 50주년 기념 파티에 입고 등장한 푸른색의 새틴 소재 드레스를 실물로 볼 수 있다. 양옆에는 할리우드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최근 열린 칸 영화제에서 착용한 노란색 쉬폰 소재 드레스와 모나코 왕비 고 그레이스 켈리가 1959년 한 무도회에서 입은 화려한 자수 장식의 롱 카프탄이 전시됐다. 이 외에 메릴린 먼로, 리아나, 장쯔이 등이 입었던 디올 드레스도 있다.

향수 '쟈도르' 전시장은 베르사유 궁전의 황금빛 색깔에 대한 오마주였다. 박선기 작가의 설치작품과 함께 현재 '쟈도르' 모델로 활동한 샤를리즈 테론이 입은 황금색 드레스가 전시중이다. 마치 샹들리에 같은 박 작가의 작품은 '쟈도르' 향수의 럭셔리한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뮬러는 올해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음악과 패션 등 창작활동이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지금이 한국과 디올이 이야기를 나눌 좋은 시점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챤 디올이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록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한 윈피스 © News1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은 오는 20일부터 8월25일까지 DDP 알림1관에서 개최된다. 가격 무료. 문의 (02)2153-0510.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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