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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현대의 이면을 본 미디어아트 거장 하룬 파로키를 돌아본다

2018.10.26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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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27일부터 대규모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전시전경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한 독일 미디어 아트의 거장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1944~2014)의 회고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MMCA)은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27일부터 MMCA 서울 6, 7전시실, 미디어랩에서 개최한다.

하룬 파로키는 노동과 전쟁, 테크놀로지의 이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세계를 지배하는 이미지의 작용방식과 함께 미디어와 산업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폭력성을 끊임없이 비판해온 작가이다.

그는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현상들의 배후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현 세계를 지배하는 힘에 편승한 이미지의 실체를 추적하며 영화를 포함한 현대예술이 반이성의 시대에 이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영화를 통해 이미지를 조합하고 때로는 해체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낯선 세계를 발견하고 우리의 현재가 역사가 되는 과정을 담을 수 있다고 봤다.

하룬 파로키는 1944년 인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인도네시아를 거쳐 서베를린으로 이주했다. 1966년 첫 단편영화 '두 개의 길'을 선보이고 베를린영화아카데미 1기 입학생으로 들어가지만 정치적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퇴학 당한다.

하룬 파로키. '꺼지지 않는 불꽃'(Inextinguishable Fire), 한 장면 1969(2), Copyright Photo Harun Farocki GbR Berlin

1969년에 베트남 전쟁을 고통을 다룬 저예산영화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었으며, 1970년대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를 영화화하며 '영화를 과학적으로, 과학을 정치적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또 WDR텔레비전 채널에서 '글라스하우스'(Glashaus)라는 이름의 TV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이미지의 난점: 텔레비전 비평'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에 등장하는 단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조사하면서 텔레비전 비평을 했다.

그는 다양한 영상작업 뿐만 아니라 1984년 폐간될 때까지 10여년 간 비평잡지 '필름크리틱'의 저자이자 편집자로도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첫 번째 전시작품 '인터페이스'와 컴퓨터 그래픽이미지의 세계를 분석한 '평행' 시리즈, 그리고 2014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진행됐고 사후에도 큐레이터이자 작가이자 부인인 안체 에만(Antje Ehmann)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노동의 싱글 숏' 프로젝트를 포함한 총 9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노동의 싱글 숏'은 하룬 파로키가 타계하기 전인 2014년까지 15개 도시에서 촬영했으며 2017년부터 안체 에만이 다시 촬영해 3개의 도시를 추가했다. 인위적인 편집이 배제된 하룬 파로키의 노동 이미지는 픽션이나 다큐멘터리로 분류되지 않으며, 정치적 선전의 도구도 아닌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노동 자체를 바라보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5년부터 '필립 가렐', '요나스 메카스' 등 현대영화사의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4월7일까지.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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