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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그것도 미술입니까?"…서울대 김정자 교수가 60년 전 들었던 반문

2023.04.2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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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이너 37인 인터뷰 영상 공개

"그때 원로 교수들이 다들 '그것도 미술입니까?' 라고 반문을 하셨어요. 학생들은 안 배우겠다고 했고요."

김정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1960년대 디자인을 처음으로 대학교 교과 과정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그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미술대학을 졸업 후 서울대학교 디자인학과에 부임했다.

이제' 디자인'은 일상 용어처럼 쓰이지만 60년 전 서울대에 처음으로 '디자인'을 가져온 그는 '외계인'이었다.

"난관이 많았어요. 당시 디자인이라는 말 자체와 개념이 전혀 수립이 안되어 있어 학생들도 안 배우겠다고 하고 사건이 많았어요. 학장님께 도로 미국으로 가야겠습니다. 여기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안 배우겠다고 하는데"라고 강수를 던지기도 했다.

"다행히 학장님이 학생들에게 김정자 교수의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을 못한다고 하면서 서울대 필수 과목이 되고 학생들이 제 수업을 듣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에 기초 디자인 학과가 개설된 배경이다.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디자인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우리나라 산업과 도시 발전을 이끈 디자인 역사의 산 증인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통해 디자인 100년사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경돈)은 ‘디자인서울 스토리 - 인터뷰로 만나는 디자인 100년’이라는 제목으로 디자이너 37인의 인터뷰를 재단 홈페이지(www.seouldesign.or.kr)에 선보였다.

K-디자인의 비전과 방향성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영상은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한국에 상륙한 후, 도시와 산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6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부수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1975년 민성전자 휴대용 전자계산기를 꼽았다, 당시 1975년이면 제조업도 미미하고 대기업 말고는 디자인한 제품을 국내에서 양산하기 힘든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제품에 디자인을 입혔기 때문이다.

디자인계 안팎에서 ‘호돌이 아빠’로 널리 알려진 디자인파크 김현 대표는 “시선만 끈다고 소비자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며 “ 마음과 생각, 머리 세 가지를 훔쳐와야 소비자의 행동 패턴이 변한다” 고 디자인의 공감력을 강조했다.

인터뷰 영상에는 국내 1호 디자이너들이 한국 전통 디자인을 세계에 알리려 한 노력들도 담겼다. 서울의 특색이 담긴 돌담, 남산, 기와, 단청의 색을 뽑아내 만든 서울색, 서울 상징물인 상상의 동물 해치 디자인, 해외 전시에 출품한 발우공양, 보자기, 민화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을 들 수 있다.

박영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환경색채 연구를 해 우리나라의 도시색채 총 297개의 팔레트를 개발했다. 이숙자 리그래픽스 대표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란을 디자인 콘텐츠화는데 노력했으며, 김태호 전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 회장은 2년마다 열리는 디자인올림픽, 인터디자인을 99년 서울에 유치해 세계 디자이너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디자인하여 전파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민영백 민설계 대표는 “청와대 춘추관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하면서도 세계에 알려진 프레스센터인데 국가 기록에도 남아있을 프로젝트로 한국성을 현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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