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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정부서울청사로 들어온 순천만 풍경···김일권 'PEACEFUL HEAVEN'

2017.06.0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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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일권 2017.04.07. 122x77cm oil on canvas

색면화같은 이 그림은 알고보면 단순하지 않다.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 마크 로스코의 그림같다는 생각은 딱 든다. 하지만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재생에 재생의 반복속에 얼마나, 무엇이 더 새롭냐는게 문제다.

단순히 '로스코 그림같네'라고 치부하는 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 '잘 알지도 못하면서'같은 말이다.

그런면에서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살고 있는 작가 김일권(54·전남대 교수)은 약간 억울하다. 그가 늘 바라보고 마음에 담아온 풍경을 색으로 형상없이 그렸을뿐인데, '비슷하다거나 똑같다'고 할때는 양가적인 마음이 든다. 물론 거장 '로스코'와 비슷하다는 말은 그리 빈정상하지는 않다.

작가도 자신의 그림이 "로스코의 그림처럼 깊은 울림으로 눈물까지 흘릴수 있는 명상적인 그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림으로서 소통하는 것, 화가로서 최고의 기쁨이기 때문이다.

색면처럼 보이는 그의 그림속은 웅장함이 숨겨져있다. 바로 전남 순천의 상징 순천만이 화면안에 오롯이 들어있다. 단순한 색으로 구분되어 칠해진 그림은 수많은 갈대의 군집과 하늘과 바람의 숨결이 하나의 색과 색으로 어우러졌다.수평선이나 지평선처럼 보이지는 화면이지만 '진짜 풍경'인 셈이다.

작가는 "추상의 극단으로 빠지지 않고 구상의 진부함과 재현의 덫에 걸려들지 않으면서 색을 통해 빛을 표현하면서 자연에서 받은 서정과 정신적인 울림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하려는 의도" 라고 말했다

색면추상으로 전이된 '순천만의 풍경'은 남도의 평야지대가 기반이지만, 세계 공통미술언어로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작품은 세계적인 경매 시장인 뉴욕 크리스티에서 5점이 완판 낙찰된 한국인 작가로 주목받았고, 2015 인디아 자이푸르 아트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여해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덕분에 김일권 작가는 순천만을 명상의 공간으로 한 차원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작품은 단순히 형상을 쫓는 시각적인 재미보다, 심상의 이상향을 좇는 듯 ‘꿈속의 몽환적인 풍경’을 담았다.

"순천만 풍경을 단순한 평면 공간으로 그려내 구상같고 추상같이 연출해낸 작품을 통해 마음이 평안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지요."

【서울=뉴시스】김일권 2017.04.20. 170x140cm oil on canvas

그의 색면 추상화 '순천만 풍경'이 순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정부서울청사갤러리에서 'PEACEFUL HEAVEN 順天'을 타이틀로 전시중이다. 20호에서 100호크기 그림 20여점을 벽면에 걸어 갤러리를 '힐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캔버스에 오일 페인팅'으로 단순하게 유화지만 오랜 세월 자연에 순응하는 순천만의 풍경과 역사의 질곡을 건너온 순천의 애환도 덮어져있다.

【서울=뉴시스】'순천만 작가' 김일권 교수가 순천만 풍경을 담아낸 작품전이 정부서울청사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높은 하늘과 수평으로 펼쳐진 대지는 동서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풍경이자, 수평으로 분할된 색면을 통한 형이상학의 탐구 대상으로 적합하지요. 풍경에의 지나친 이입을 거부하면서도 그러한 풍경에서 찰나에 나타나는 긴장, 대립, 혼합 등을 스치듯 표현했습니다. 우리땅, 우리 풍경을 그려낸 제 그림을 보고 가던길을 잠시 멈추고 힐링할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지요."

회화 작가이지만 전남대에서 디자인학부 교수인 그는 뉴욕 유학시절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 백남준의 작업실에서 일하며 '가방모찌'를 할 정도로 백남준의 신임을 받은 '백남준 사단'에 속해있다. 이후 서강대에서 영상예술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뉴욕시립대학교 연구교수로도 활동했다. 전시는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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