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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티스트 그룹 뮌 "놀이동산에서 묻다, 공공이란 무엇인가"

2017.05.26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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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뮌(MIOON)의 ‘미완의 릴레이’ 개인전에서 한 관계자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선과 최문선 작가로 구성된 뮌은 네트워크 미디어 시대에 존재하는 군중, 스펙터클한 사회 풍경이 자아내는 집단과 개인의 모습을 영상과 설치, 움직이는 조형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구현했다. 2017.5.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아르코미술관 중진작가전 '미완의 릴레이' 개최
"공공의 구조속 '오작동' 놀이동산에 빗대어 표현"

서울 대학로 한 가운데 '놀이동산'이 차려졌다. 김민선(45)·최문선(45) 부부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그룹 '뮌'(MIOON)의 대형 설치 신작 '이동식 놀이동산'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이 오는 26일부터 중진작가 뮌의 신작을 공개하는 개인전 '미완의 릴레이'를 개최한다.

조명이 어두운 전시 공간에는 25개의 금속 조형물이 마치 놀이동산 기구들처럼 서로 다른 방향과 속도로 움직인다. 전시장 내 하얀색 가림막으로 구획된 또 다른 공간에서는 각각의 조형물들이 만들어낸 그림자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이킹처럼 움직이는 조형물이 가림막 안에서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 개막에 앞서 25일 오후 미술관에서 만난 '뮌'은 "과연 우리사회에서 공공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놀이동산'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공공을 바라보는 제각각의 시선'을 한 공간에서 가림막 안과 밖의 경험이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빗댄 작업"이라고 했다. "윤곽이 잡히지 않는 실루엣들이 엉켜 '환영'을 이루는 모습은 공공을 대하는 자세와도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작가들이 생각하는 '공공'이란 서구적 의미에서는 '국가'에 해당하고 아시아적 관점에서는 '공평한 관계'에 가까운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공공이란 서구적 관점과 아시아적 관점이 충돌하며 섞여있다는 생각이다. "공공이라는 구조의 전체적 풍경은 얼핏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공공의 내부를 이루는 것들은 실은 많은 의미에서 '오작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뮌(MIOON)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미완의 릴레이 개인전 기자간단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선과 최문선 작가로 구성된 뮌은 네트워크 미디어 시대에 존재하는 군중, 스펙터클한 사회 풍경이 자아내는 집단과 개인의 모습을 영상과 설치, 움직이는 조형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구현했다. 2017.5.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공공을 이루는 25개의 조형물들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 악수하는 정치인을 표상하는 조형물도 있고, 삼성 등 대기업의 순환출자구조를 도상화한 작품도 있다.

놀이공원은 이처럼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공공의 세상을 은유하기 위해 가져온 상징이다. 뮌의 김민선 작가는 "놀이공원이란 곳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찾아가는 특정한 장소이며, 그 안에는 '위험성'이 내포된 놀이기구들이 있다"며 "이 같은 장소적 특징이 '공공'이라 일컬어지는 세상을 닮았다"고 말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서 수학하다 부부가 된 1972년생 동갑내기 두 작가는 그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09년 송은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제9회 송은미술대상'의 대상을 수상했고, 앞서 독일에서는 2004년 독일 '뒤셀도르프 뉴빌 예술상', 2005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정부의 '젊은 미디어 예술가상'을 받기도 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뮌(MIOON)의 ‘미완의 릴레이’ 개인전에서 한 관계자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선과 최문선 작가로 구성된 뮌은 네트워크 미디어 시대에 존재하는 군중, 스펙터클한 사회 풍경이 자아내는 집단과 개인의 모습을 영상과 설치, 움직이는 조형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구현했다. 2017.5.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뮌의 작업은 한국 미술계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해 초 국내 미술계 네트워크를 '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웹아트 '아트솔라리스'를 발표하면서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등을 이른바 미술계 '독점 구조'를 이루는 핵심그룹으로 지목했다.

작가들은 이 역시 '공공'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된 작업이라고 했다. "미술계라는 공공의 영역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힘에 의해서 그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작가들이 그 분들과 작업하고 싶어하고, 미술계 네트워크가 몇몇의 핵심 그룹으로 수렴되는지 말입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뮌(MIOON)의 ‘미완의 릴레이’ 개인전 기자간담회를 찾은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선과 최문선 작가로 구성된 뮌은 네트워크 미디어 시대에 존재하는 군중, 스펙터클한 사회 풍경이 자아내는 집단과 개인의 모습을 영상과 설치, 움직이는 조형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구현했다. 2017.5.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뮌은 이번 전시에서 11분짜리 6채널 영상작업 '바리케이드 모뉴멘트'도 공개했다. 공동체의 개념이 작동하는 방식을 몇 가지 역사적 사건을 소환해 안무가와 함께 재해석한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의 68운동, 한국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이 '특정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극한의 공동체 모습이었다는 가정하에 그들이 만들었던 '연대의 순간'을 퍼포먼스 영상으로 구현했다.

"공공이 무너지면 '혐오'가 등장합니다. 이질적인 것들이 어우러져 얼추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는 언젠가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죠. 예전에는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그 구멍을 메웠지만, 앞으로는 무엇이 그 구멍을 대체할 수 있을지 작가로서 궁금합니다." 전시는 7월9일까지. 오는 6월10일 오후2시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뮌(MIOON)의 ‘미완의 릴레이’ 개인전 기자간담회를 찾은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선과 최문선 작가로 구성된 뮌은 네트워크 미디어 시대에 존재하는 군중, 스펙터클한 사회 풍경이 자아내는 집단과 개인의 모습을 영상과 설치, 움직이는 조형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구현했다. 2017.5.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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