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밤매화'로 피어난 광화문 촛불…조현화랑 정직성 '겨울꽃'

2017.04.07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서울=뉴시스】201725:梅, acrylic and oil on canvas, 194×259 cm, 2017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로 완성한 '매화'가 화면을 환하게 밝힌다. 마치 밤거리 조명처럼, 또는 불꽃같은 화려함으로 기운생동한다.

부산 조현화랑이 서양화가 정직성(41)을 세번째 초대해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09년, 2010년후 7년만에 마련된 전시로 '겨울꽃'을 주제로 7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 대표작은 '밤매화'로 난국의 시대상황이 담겼다. 광화문을 수놓았던 촛불 물결처럼 캔버스위에서 '촛불 매화'로 거듭나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서울=뉴시스】201728:梅2017 acrylic and oil on canvas 194×259cm

흩날리는 꽃잎과 휘몰아치는 형세로 강렬한 분위기를 전하는 작가의 매화는 작은 꽃망울과 날아갈 듯한연약한 꽃잎 하나하나에 집중해 시대를 기록했다.

매화는 힘든시기를 지나고 피어나는 희망을 상징한다. 겨울이 지나고 온갖꽃이 미처 피기도전에 맨 처음꽃을 피워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으로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않는 고고한 선비정신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201611:梅2016 acrylic and oil on canvas 130.3×162cm

조현화랑은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온전히 자연을 소재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에 보여주는 그의작품이 낯설기도 하지만 반가운 것은 새로 변화된 작품속에서 도전작들과의 연속성을 찾을수 있는 '정직성 회화'만이 갖는 특징이 녹아있다"고 소개했다.

완숙한 회화적 표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 정직성의 작품은 원래 이런 작품이 아니었다. 연립주택을시작으로 건축물의 해체와 무정형 구축논리를 거쳐 가시적 세계너머의 구조들을 드러내는 과정을 선보여왔다.

【서울=뉴시스】201405:梅2014,acrylic and oil on canvas,193.9×259.1cm

초기작 '연립주택'시리즈는 경제, 사회적 상황에 의해 과거 수십차례 걸쳐 주거와 작업실 이사를 다녀야만했던 작가의 회화와 삶을 기본 구조로 정형화 되지않은 다양한 구조들을 발견하고 그형태들을 재조립하는 작업이었다.

비슷 비슷해 보이는 도시의 외관을 형상화 하지만 그가 주목하는 것은 그곳에서 거주자에의해 자율적으로 변형되는 도시의 모습을 보고자 했다. 이런 관심을 점차 도시공간의 구성원리로 확장되어 기계의 이미지, 기계의 작동원리로 나아갔다.

【서울=뉴시스】정직성은 2012년김종영미술관‘오늘의작가상,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체하는 오늘의젊은예술가상을수상했다. 초기에는사진, 설치작업을 병행하였으나 차츰회화에 집중하게 되었고, 파노라마적 도시풍경을 넘어서 흐르는 기계를 통한 디스토피아적냉정한 성찰을 거쳐 자연을 소재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신작 '매화'에는 그동안 구조물적인 작업에서 사용하였던 구축적인 조형방법과 공간 장악의 흔적은 매화나무 줄기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있다.

조현화랑은 "회화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젊은화가의 이번 신작전은 한층 깊어진 작가의 사유와 작업의 변화를 감상할수있는 좋은 기회"라며 "극한속에서도 청초하게 피어 향을 내뿜는 매화처럼 끝없이 노력하는 재능있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화가 정직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12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상',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영은미술관, 서울대미술관, 해든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등 국내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는 5월 7일까지.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