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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SF '시간의 문' 같은 사진…패션화보 사진가 이도희의 봄

2017.04.0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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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 조계사 옆에 있는 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가 이도희 작가의 'Ce Printemps : In Spring' 사진전을 6일부터 선보인다.

사진인데 초현실회화같은 분위기를 전한다. 화려한 색감과 더불어 움직이는 것같은 '써클'같은 형태가 화면중앙을 압도해 생동감 넘친다. 사진ㆍ회화ㆍ영상ㆍ입체 등 융합미술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 소재로 등장한 모든 장면들은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이 사진이미지는 디지털 보완작업으로 완성하고, 뫼비우스 띠처럼 유기적인 동영상 테크닉을 가미해 완성한다. 또 미디어 영상의 한 장면을 캡쳐한 최종 작품이미지는 서양화의 캔버스 규격에 맞춰 프린트했다.

이도희 작가는 이미 패션계에서 이름난 25년차 중견 사진작가로서의 연륜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김영세ㆍ박윤수ㆍ이상봉ㆍ장광효ㆍ하용수ㆍ바쏘(BASSO)ㆍ지오지아(ZIOZIA), 김수로ㆍ김완선ㆍ박정자ㆍ변정수ㆍ유해진ㆍ인순이ㆍ진희경ㆍ차승원 등 다수의 패션계 디자이너나 배우모델 등 400여명의 화보를 도맡았을 정도였다. 무용ㆍ연극ㆍ뮤지컬의 이미지 작업도 1000여 편이 넘을 정도로 참여한 바 있다.

이번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 역시 그동안의 연륜과 노하우, 사진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순수미술의 영역에서 재해석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첫 번째 개인전이란 점에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작가는 "한ㆍ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의 크고 작은 도시여행을 계기로 찍은 풍경사진에 ‘새로운 시각적 개념(Diverse Dimension)’의 상징적 오브제를 합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인물 중심의 이전 작업에선 모델 내면의 감정까지 포착해 차별적이고 깊이 있는 색조를 연출했다면, 평범한 풍경사진에선 일상적인 인식 이면의 또 다른 차원을 재창조한 것이다. 풍경의 일부가 일그러지거나, 그 풍경 위를 부유하는 추상적이고 유기적인 오브제 써클(circle)이 등장한다. 이도희 작가는 이 유기적 써클을 통해 ‘차원의 경계’에 주목하고 있다.

김윤섭 미술평론가는 “이도희 작가의 사진은 마치 스치는 일상풍경에서 ‘새로운 시공간의 틈새’를 발견하는 것처럼, 전혀 색다른 ‘다차원의 시간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융합된 차별화된 작품 제작방식 때문이다. 아날로그 세상은 자연이 주도하는 세상이라면, 디지털은 기호와 상징으로 가공된 인간 중심의 개념일 수 있다. 이러한 양쪽 측면을 효과적으로 혼용한 이도희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의 변모가 더욱 기대된다”고 평했다.

3차원의 풍경을 2차원의 사진화면에 옮기고, 그 위에 다시 4차원적인 오브제를 가미해서일까, 이도희의 사진엔 건축적인 시각효과까지 충만하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SF영화 한 장면처럼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켜줄 ‘시간의 문(門)’처럼 느껴진다. 전시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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