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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하우저앤워스'가 찜한 작가 오즈볼트 "청화백자 매력적"

2017.04.06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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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개인전을 연 조르제 오즈볼트가 5일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News1

세계적 갤러리 하우저앤워스 전속작가, 국내 첫 개인전


피카소와 바스키아가 한 화면에서 겹친다. 램브란트의 초상화 위에 장난같은 드로잉이 있는가 하면, 만화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이미지가 유머와 기괴를 넘나들며 변주된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조르제 오즈볼트(50)의 그림이다.

세계적인 '아트파워'이자 명문 갤러리인 하우저앤워스의 전속작가 조르제 오즈볼트가 6일부터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바톤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쿤 반 덴 브룩, 데이비드 오케인, 로사 로이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선 굵은 유럽 회화작가들의 전시를 열어 온 전용진 갤러리바톤 대표가 이번엔 하우저앤워스와 함께 오즈볼트를 소개한다.

하우저앤워스 갤러리는 1992년 이반&마누엘라 비어트(Iwan and Manuela Wirth·독일어 발음 비어트) 부부와 우르술라 하우저(Ursula Hauser)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해,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소머셋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 로니 혼, 폴 매카시 등 현대미술 거장들이 소속된 갤러리로, 2015년 미술 전문 매체 '아트리뷰'가 선정하는 '파워100' 명단에서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주요 갤러리나 컬렉터의 '취향'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대미술계 속성상, 오즈볼트는 하우저앤워스가 '찜'한 작가라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하우저앤워스 서머셋의 입주 작가로 있다가 올해 1~5월 개인전을 열었다.

5일 갤러리에서 만난 오즈볼트는 "하우저앤워스가 갤러리를 내기 전부터 내 작품을 컬렉션해 왔다"며 "그들은 상업 갤러리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파는 것보다 미술관처럼 전시를 여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고 추켜 세웠다.

조르제 오즈볼트. © News1

1967년생인 오즈볼트는 건축가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대학교에서 건축 공부를 하다가 1991년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내전이 시작된 고국 유고슬라비아로 돌아가지 않기로 한 그는 런던에 남아 순수미술가로 전향했다. 첼시스쿨오브아트, 슬래이드스쿨오브파인아트, 왕립예술원에서 수학한 그는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전통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여행지에서 경험한 색다른 문화, 미디어에서 발췌한 이미지 등 현실에서 끌어 온 콘텐츠 위에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을 겹친다. 정밀한 풍경화 위에 '키치'한 패션 소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새, 돼지머리 등 예상치 못한 오브제들이 화면 위로 둥둥 떠다니며 극단적인 구성의 부조화를 만들어낸다.

'청화백자'도 그의 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에 뜬금없는 '청화백자'가 등장하는 식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는 오즈볼트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청화백자를 봤다"며 "너무나 매력적인 오브제"라고 했다.

또한 그의 회화 작품에는 웃음과 우울이 공존한다. 다채로운 컬러와 자유분방한 붓질로 감춘 유머 뒤에는 어두움이 짙게 깔려있다. 칼 마르크스 초상화를 낙서로 덮어버린 작품에서는 분열된 고국에 대한 향수와 이념과 '전통'에 대한 반항이 전해진다. 작가는 "어떠한 의도를 갖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며 "가족을 불행하게 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같은 이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로스트 앤드 파운드'(Lost and Found)라는 주제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대형 풍경화와 초상화 위주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의 핵심 주제인 '부조화의 미학'이 드러나는 신작들을 볼 수 있다. 전시는 5월6일까지.

Djordje Ozbolt, Mind Games, 2017, Acrylic on board, 70 x 60 cm (갤러리바톤 제공) © News1

Djordje Ozbolt, Observing Poet, 2017, Acrylic on board, 90 x 79.5 cm (갤러리바톤 제공) © News1

Djordje Ozbolt,Three Eye Lucy, 2017,Acrylic on canvas,152.5 x 121 cm (갤러리바톤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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