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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안상수 '파티'(PaTI) 교장 "한국의 '바우하우스'를 꿈꾼다"

2017.03.14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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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멋 짓'(감독: 이미지), 비디오 스틸, '날개.파티' 전시 다큐멘터리 영상, 2017 (이하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국내 대표 시각디자이너, 서울시립미술관서 '날개, 파티'전
안상수 '한글' 작업 및 디자인학교 '파티' 여정 한 눈에


"제가 늘 하는 작업은 한글인데, 한글이 가서 붙으면 이상한 화학반응이 일어나요, 거기서. 그래서 두개의 아주 다른, 이게 어떻게 보면 이질적인 형태가 만나면서 형태 자체가 홀려요. 한글의 힘이 작용하는 거야 거기에. 저도 사실은 그런 글자에 홀린 상태잖아요. 그냥 모든 게 보면 글자만 보이잖아요."

국내 대표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작가가 14일부터 5월1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 서소문본관에서 여는 대규모 개인전 '날개, 파티'의 티저 영상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안상수체'를 고안한 인물이자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 파티)를 설립한 안상수 작가의 평생 작업의 키워드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시 전경. © News1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 작가를 세대별로 집중 조명하는 격년제 프로젝트 '세마(SeMA) 삼색전' 중 원로 작가의 업적을 조명하는 '세마 그린'전의 일환으로 2013년 김구림, 2015년 윤석남에 이어 올해 안상수 전시를 연다.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와 그가 설립한 디자인 대안학교 '파티'의 공동 작업들을 통해 사회와 문화의 기본이 되는 문자의 근본 속성을 탐구하고 디자인 교육의 미래를 살펴보는 취지다.

안상수는 글꼴 디자인, 타이포그라피, 편집 디자인, 로고 타입 디자인, 포스터 제작, 벽면 드로잉과 설치 작업, 문자 퍼포먼스, 캔버스 문자도, 실크스크린, 도자기 타일 등 다양한 형식 실험으로 '한글' 작업을 해왔다. 그는 '문자'에 내재한 여러 시각 요소를 결합하고 반응시켜 '문자 지각'을 공감각적으로 확장해왔다.

특히 그의 작품 속에서 한글, 글자는 언어의 상징 의미와 조형 체계가 분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한글이라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와 디자인 작법을 구축하며 작가적 정체성을 다져왔다.

전시 전경. © News1

이번 전시에서는 안상수의 작업과 더불어 디자인 공동체이자 교육 협동조합인 '파티'가 2012년 2명의 학생으로 출발한 예비학교를 거쳐 올해 14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까지 축적해 온 종합적인 성과와 기록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14일 오후 전시 개막에 앞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상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개인적인 저의 작업 40년과 더불어 지난 5년 간 파티의 실험이 하나의 작업으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역'에서 '하늘의 도리를 펼친다'는 의미의 '사업'에 빗대어, "파티는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사업'으로, 학교 디자인의 큰 틀로 파티를 이해한다면 이번 전시의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전시 전경. © News1

안상수 작가는 또 "2019년은 독일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 100년 동안 바우하우스는 전 세계 문화예술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줬고,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독일의 자랑스러운 예술 성과인 바우하우스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되곤 하는데, 그것은 건축물로서 학교를 전시하는 것이 아닌, 학교의 콘텐츠를 전시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디자인하는 학교 역시 그러한 바우하우스를 모델로 하고 있다. 우리는 학위가 있는 것도, 인가를 받은 학교도 아니지만 교육에 대해 실험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미술관 내에 워크숍 공간을 마련하고, 파티의 스승 6명을 초청해 관람객과 잠재적인 디자인 공동체와의 만남이 주선된다. 전시와 함께 교육적 측면에서 이뤄지는 워크숍과 세부 프로그램 일정은 앞으로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전시 관련 2권의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전시 개막일인 14일 오후 5~7시 서소문 본관 1층에서는 파티 음악놀이 스승들과 배우미들이 함께 하는 사운드 퍼포먼스가 개최된다.

전시 전경.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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