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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우종일 "서구화된 美 지향 안타까워 '조선 여인 시리즈' 작업"

2016.08.1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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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종일, Joseon Dynasty Royal family series Empress _2 120cmx172,13cm,2012 16-08-15

■미국에서 30년간 누드 사진 작가로 활동
고풍스런 여인·6만여개 원석 입혀 관능적
'회화같은 사진'… 24일부터 아트파크서


사진작가 우종일의 '보석을 입은 조선의 여인'전이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24일부터 열린다.

서울=뉴시스】우종일, Joseon Dynasty Nude Series Empress 16-08-15

작가는 미국에서 30여년 간 순수 누드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인체 누드를 통해 여인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오랜 외국 생활과 다양한 인물을 촬영해 온 작업 환경은 자연스럽게 한국 여인의 미를 깨닫게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 돌아와 보니 한국 여성들은 멋진 외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서구화된 미를 지향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미에 대한 잘못된 열망을 바라보며 한국 특유의 미를 환기시키기 위해 '조선 여인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조선시대 여인 고유의 미를 재현하기 위해 200년전 과거로 돌아갔다. 작품 속 주인공은 고풍스러운 조선의 여인이다. 왕비부터 상류층 여인과 주점의 여인까지 이들의 내밀한 일상과 사회적 위치를 작품을 통해 세밀하게 재현한다. 아름다운 전통 미를 에로티즘이 녹아들어 몽환적이고 관능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우종일, Women of the Joseon Dynasty _2, 2010, Pigment print, 177x120cm, e.5 16-08-15

둥근 얼굴형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특히 위로 올라간 외꺼풀 눈매가 인상적이다. 조선 여인의 복식, 머리 올림의 모양, 장신구 등 작은 부분 하나에도 가장 한국적인 미를 담아냈다.

이렇게 여인의 이미지 촬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인들의 이미지 위에 원석(돌)을 입혀 반짝이면서도 고급스런 이미지로 전환시킨다. 큰 화면 한 가득 크고 작은 돌이 모자이크처럼 빼곡히 채워져 있다.

6만여개의 원석을 다각도에서 촬영하여 하나 하나 인물 이미지 위에 덧입혔다. 어두운 부분은 어두운 색의 돌로, 밝은 부분은 비색, 분홍색, 노란색 등 밝은 색의 돌을 배치한다. 배치된 돌의 음영 대비로 하나의 형체가 완성된다.

【서울=뉴시스】사진작가 우종일 16-08-15

멀리서 보면 사진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돌 하나하나의 고급스러운 색과 각기 다른 모양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작은 원석 하나가 수 천년 , 혹은 수 만년의 시간을 흘러 온 경이로운 소재임을 생각하면 이 소재는 분명 작품 속 여인에게 아름다움과 생기를 더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면서 "특히 그 중 옥돌은 조선시대 양반 가의 여성들이 즐겼던 우아한 보석이어서 더 끌렸다”며 소재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강조했다 .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다. 2011년 '조선 여인 시리즈' 작품으로 홍콩 소버린 예술 재단이 수여하는 '영예로운 아시아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작품은 2012 년 홍콩 소버린 소버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 낙찰가의 3배 이상인 2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사진의 경계를 너머 회화적인 기법으로 확장된 우종일의 작품은 장르를 깬 도전과 도발의 '숭고미'를 선사한다. 전시는 9월 12 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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